성공적인 트레이딩 혹은 투자를 가로막는 장애물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차트 패턴'의 저자 토마스 N. 불코우스키는 특히 트레이딩에서 피해야 할 다섯 가지를 제시하는데 꼭 차트 분석가뿐만 아니라 가치투자를 하는 입장에서도 귀 기울여보아야 할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1. 시나리오 트레이딩을 피하라
시나리오 트레이딩은 어떤 생각이나 소문, 이야기에 따라 주식을 매매하는 것을 말한다.
경고 신호는 이야기를 믿고 싶어 하는 열정 아래 파묻힌다.
사람들은 세이렌의 노랫소리에 현혹되듯 뻔히 실패로 끝날 거래에 뛰어든다.
그들은 TV에서 혹은 경제신문이나 인터넷에서 영업보고서를 본다.
새로운 추세가 시작되고 있다고 당신을 믿게 만드는 시나리오는 사방에 널려 있다.
하지만 믿지 말길.
추세는 아직 바뀌지 않았다.
흔히 사람들은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보고, 듣고 싶어 하는 것을 들으며, 믿고 싶어 하는 것을 믿는다고 합니다. 저 역시 투자를 처음 했을 때 뉴스를 보고 주식을 매수했던 기억이 납니다. 국내 모 자동차 회사에서 시총 세계 1위 기업과 협업한다는 기사였지요. 제가 매수를 하자마자 보란 듯이 바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멍하니 지켜봐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꼭 리딩방 같은 곳을 가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여기저기서 주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커뮤니티에서 꼭 장문의 글이 아니더라도 정말 댓글 한 줄이 뇌리에 박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상승장이나 하락장의 끝을 알리는 경고 신호가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소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특히 저라는 인간은 의지가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오이디푸스처럼 세이렌의 노랫소리를 듣지 않게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요? 어제의 주가에 대해 많은 뉴스들이 난무하지만 일주일 뒤에도 유용한 뉴스는 얼마나 있었나요? 투자자에게 경제뉴스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모든 뉴스가 같은 가치를 갖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흐름을 파악하되 본질에 집중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2024.02.23 - [투자] - 양 떼와 집단 심리
2. 전해 듣는 소문이나 정보는 무시하라
채팅방에서 소문이나 정보를 듣고 주식을 사는 것은 거래자들이 저지르는 또 다른 실수다.
채팅방에서 좀 알려져 있는 누군가가 전망이 밝다며 어떤 주식을 사라고 한다.
그 주식은 1달러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리고 있지만, 단번에 5달러로 뛰어오른다.
그렇다.
그의 말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그가 말하지 않은 사실이 있는데, 그것은 적당한 때가 되면 주가가 폭락하기 전에 그가 자신의 주식을 당신에게 팔아넘길 것이라는 사실이다.
채팅방의 이야기는 귀담아듣지 말라.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라.
그리고 실수를 했다 싶으면, 그 즉시 팔아치워라.
'차트 패턴'은 20여 년 전에 출판된 책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채팅방 이야기가 나오는데, IT와 SNS가 더 발달할 최근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각종 커뮤니티, 유료 오픈카톡방, 유료 텔레그램 등등... 인간의 심리는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모 유명 유튜브 채널에서 특정 회사와 관련된 패널을 초청해서 물의를 빗기도 했지요. 슈퍼개미로 불리던 김 모 씨, 청담동 주식부자 이 모 씨 등 이러한 뉴는 차고 넘치고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모두 인간의 약점을 이용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지인 중에도 이러한 뉴스매매로 큰돈을 날린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 말을 들어보면 정말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요, 그러한 정보가 본인한테까지 왔다면 특별한 뉴스가 아닐 것이라는 사실을 꼭 알아야 합니다. 그 친구에게 정보를 제공한 분도 손실을 봤다고 하는데요, 아마 그분도 같이 당한 것이거나 아니면 잃은 척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자가 더 가능성이 높지요.
3. 가격 목표를 정하라
수익 목표 또는 손실 목표가 없으면 성공적인 거래가 되기 힘들다.
그것이 없으면 시장에서 언제 빠져나와야 할지 어떻게 알겠는가?
때때로 수익 목표를 정한다는 것은 천정을 예측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손실 목표는 당신의 판단이 틀리기 때문에 자동으로 시장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손실제한주문을 해두는 지점이 된다.
수익 목표를 정해두지 않았다면, 추세가 변해 시장에서 나오기 전까지 주가 상승에 따라 손실제한주문의 가격을 올려줘야 한다.
저는 위 의견에 반은 동의하고 반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트레이딩을 할 때는 자동 손절매 주문을 설정함으로써 방향이 틀렸을 경우 바로 시장에서 빠져나옵니다. 수익 목표를 정하는 것은 추세추종 트레이더의 입장은 아닙니다. 그러나 볼코우스키 역시 주가 상승에 따라 손실제한주문의 가격을 올려주는, trailing stop을 권고합니다. 오히려 이 조언은 가치투자자에게 유용한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차트를 불신하는 가치투자자의 경우 매수도 그렇지만 주가 상승 시 매도를 언제 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해 상승분을 다 반납하거나 오히려 손실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차트를 보면서 매도 타이밍을 잡는 것이 좋겠으나 정말 차트를 안 보고 싶다면 불코우스키의 조언처럼 가격 목표를 정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입니다.
4. 무엇이 중요한지 결정하라
정신적 만족인가 아니면 돈인가?
어떤 사람에게는 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는 것보다 정신적인 만족을 느끼는 게 더 중요한 일일 수 있다.
주위를 보면, 서류상으로 얼마나 손해를 보든 상관없이, 가격이 떨어지든 말든 끝까지 주식을 갖고 있다가 다시 수익이 날 때가 되어서야 파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은 주식 거래로 손해를 본 적이 없다거나 성취율이 90%라고 자랑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매도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손실은 사업비용일 뿐이다.
여러분은 기업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한가요, 트레이딩에서 수익을 올리는 것이 중요한가요? 손실 중인 종목을 매도하지 않으면 손실이 확정되지 않았으므로 승률과 수익률이 저하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중요할까요? 절대 손실을 안 보는 매매 전략은 존재할까요? 본인이 트레이딩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결과는 거기서부터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본인이 원하는 데로 상황은 흘러갈 것입니다. 시장은 결국 투자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주니까요.
5. 감정적인 매매를 삼가라
감정적으로 동요하고 있을 때(너무 신이 나 있거나 너무 화가 나 있을 때)는 매매를 하지 말라.
어떤 때는 베팅을 배로 늘려 단번에 손실을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다.
이런 때 주의를 해야 한다.
화가 나 있을 경우에는 거래를 그만둬야 한다.
오랫동안 수익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한판 크게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있는 돈, 없는 돈을 모두 털어서 대량으로 주식을 매수하기도 한다.
혼자서라도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심산인데, 나 또한 이런 식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려고 시도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런 일은 효과가 별로 없다.
시장에는 다른 계획들이 있기 때문이다.
트레이딩은 냉정하게, 객관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감정적으로 동요받는 상태라면 트레이딩을 잠시 멈춰야 합니다. 데이브 랜드리의 매매 체크리스트에도 감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일이 있는지 확인하는 항목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둘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트레이딩 전략에 문제가 있거나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거나이지요. 이때 역시 트레이딩을 쉬면서 시장 상황과 본인의 매매 전략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시장을 이기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2024.02.18 - [투자] - 고수익의 고통(The Agony of High Returns)_모건 하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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