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투자

추세의 정의와 추세 식별 패턴

by Blueorbit 2024. 3. 1.

'언제나 추세에 편승하여 거래하라', '추세에 역행하지 마라', '추세는 당신의 친구다'

추세를 찾는 일은 추세추종 트레이더에게는 평생의 숙제일 것입니다. 차트만 집중하든가 아니면 시황과 거시경제까지 확인하든가 그들에게 공부는 추세를 찾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추세를 찾아서 타려면 먼저 추세가 무엇인지 알아야겠지요. '차트의 기술(김정환 저. 이레미디어)'에서 추세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추세(trend)란 무엇일까?

추세는 주식시장에서 가격이 일정 기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주가는 일직선으로 움직이지는 않고 위아래로 흔들리면서 추세를 따라 움직입니다. 이러한 추세를 따라 초기에 매수하고, 추세 말기 혹은 추세 반전을 확인하고 시장에서 빠져나오는 는 것이 추체추종 트레이더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그림입니다.

 

주가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추세 방향을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추세 방향으로는 강한 모습을 보이고 반대 방향으로는 약하게 움직입니다. 상승 추세에 있을 때는 강하게 오르고 약하게 조정받으면서 움직이지만, 하락 추세에 있을 때는 강하게 내리고 약하게 반등하면서 움직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랠리가 계속되면서 이전에 기록했던 고점을 돌파하고, 곧이어 나타나는 하락세가 이전에 기록했던 저점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된다면 이는 시장의 강세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랠리에도 불구하고 직전 고점의 돌파에 실패하고, 이어서 나타나는 하락세가 직전 저점을 하회한다면 이는 약세 또는 약세로의 반전을 알려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도출된 추론은 현재 시장이나 주식의 흐름이 2차적인 반등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유용하고, 기존의 주가 흐름이 다시 계속될 것인지, 아니면 변화될 것인지를 예측하는 데도 매우 중요한 판단 지표로 사용됩니다.

 

추세와 관련해 미국에서 많이 쓰는 '달리는 기차에 올라타기(jumping onto moving train)'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모든 사람의 눈에 추세가 확인되었을 때는 추세의 막바지인 경우가 흔하다는 것이지요. 흔히 증권시장에서 쓰는 표현으로 '막차를 탈'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추세의 확인이 어려운 까닭은 추세를 만들어가는 동안 대부분의 가격 움직임이 일직선이 아닌 갈지자 형태, 즉 지그재그(Zigzag) 형태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가격이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가운데 더불어 많은 정점과 골이 형성됩니다. 상승 추세(Uptrend)는 고점과 저점이 점차 우상향 하는 것을 말하며 상승 추세 국면이라고 말합니다. 반대로 하락 추세(Downtrend)는 저점과 고점이 점차 하락하는 것을 의미하며 하락 추세 국면이라고도 표현합니다.

 

Unsplash

 

롱포지션을 기준으로 했을 때 상승추세에 올라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쉽게 생각하기로는 달리는 말에 올라타기, 즉 이미 형성된 추세를 확인 후 진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추세 반전을 노리고 진입하기, 혹은 바닥 잡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상대적으로 쉬워 보일 수 있지만 어쩌면 인간의 본성의 반하는 방법이므로 섣불리 매수 주문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너무 올라서,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서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쌀 때 산다는 점에서 덜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바닥을 잡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며, pivotal point라고 판단해서 진입한다 해도 잠깐의 반등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로 역사상 가장 뛰어난 트레이더로 꼽히는 Jesse Livermore는 pivotal point 잡는 것을 중요시했습니다.

 

어느 한 가지 단서만으로는 결코 추세를 잡아낼 수 없습니다. 여러 힌트를 조합함으로써 제대로 된 추세를 잡을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것이 추세추종 트레이더의 숙제입니다.

 

학자들이 오랜 연구 끝에 밝혀낸 분명한 것은 바로 '주가에는 추세가 있다'라는 사실이다.
내리는 가격은 더 내리려 하고, 오르는 가격은 더 오르고 싶어 하는 속성이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의 집단 심리에 기인한 것으로, 기계가 아닌 사람이 투자를 하는 한 변하기 힘든 진리다.
따라서 상승에 동참하고 하락에는 물러나 있어야 한다.
물론 이러한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아직 추세가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면 행동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오르는 주식을 사는 습관을 지금부터 기르기를 권한다.

'차트의 기술'. 김정환 저. 이레미디어

 

 

추세를 식별할 수 있는 패턴은?

시장은 추세를 만들 때 단서를 남긴다고 합니다. '프로는 어떻게 매매하는가'에서 저자인 Dave Landry는 그 단서를 '추세 식별 패턴'이라고 이름 지었는데, 지속성, 가격 돌파, 갭 발생, 랩 발생, 추세 가속, 장대봉, 고점의 상승, 저점의 상승, 강한 종가, 신고점 경신, 일정한 기간 동안 주가가 얼마만큼 움직였는가, 이동평균선의 움직임을 예로 들 고 있습니다.

 

가. 고점의 상승 및 저점의 상승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세요.

"차트 오른쪽이 확실히 왼쪽보다 위에 있는 게 확실한가" 추세선(화살표)을 그려 보는 것이 도움이 되며, 화면 설정을 어떻게(기간 설정) 할 것이냐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봉 설정을 100일로 할지, 120일로 할지 정할 수 있습니다.

 

나. 지속성

시장이 매일매일 추세를 지속하는 힘을 말합니다. '선형 회귀분석'을 이용해 측정할 수도 있지만, 가능한 많은 바들을 포함하는 추세선을 그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 개별적인 차트 패턴들

전일 종가보다 높은 당일 종가가 그 예입니다. 강한 종가는 투자자들이 다음 날까지 해당 종목을 보유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갭업이나 랩업이 발생하는 것은 밤사이 억눌려 있던 매수 수요가 폭발했다는 의미지요. 저가가 시가에서 크게 밀리지 않은 상태에서 나타나는 장대양봉의 경우, 당일 내내 지속적인 매수 수요가 있었다는 사실을 강하게 암시한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바들이 여러 개 모이면 특정한 패턴이나 추세가 나타나게 됩니다.

 

라. 이동평균선: 기울기

기울기는 단순히 이동평균선이 이루는 각도를 말하는데요, 이동평균선의 기울기가 위쪽이라는 것은 주가가 상승 추세 중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아래쪽이라면, 주가가 지금 하락 추세 중이라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기울기가 위쪽도 아니고 아래쪽도 아닌 경우에는 추세가 없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 이동평균선: 이격

상승 추세의 경우를 예로 들었을 때, '이격'은 해당 종목의 일일 저가가 이동평균선보다 위에 있어 이동평균선에 닿지 않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저가가 이동평균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주가의 상승 추세가 곧 시작될 것이고 그 추세가 가속화하리라는 것을 암시하는데, 특이 이동평균이 양의 기울기를 갖고 있을 때 잘 맞습니다. 혹은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했을 때 아니면 갭상승이나 갭하락을 했을 때 이후 주가의 움직임이 주춤하면서 이격을 좁히려는 성향이 있는지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바. 복수의 이동평균선

여러 개의 이동평균이 정배열하는 것은 추세를 판단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20일 이평선, 60일 이평선, 120일 이평선이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나란히 놓이는 것이지요. 반대로 역배열이면 저항이 많아 상승이 쉽지 않겠다는 것을 예상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다른 모든 지표와 마찬가지로 이동평균선 역시 약간의 후행성을 갖고 있으므로 주가의 추세가 갑자기 변할 때는 이동평균이 이를 뒤늦게 포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추세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주가 자체의 움직임을 연구하고 그다음에 이동평균을 추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마치며

이번 글에서는 추세의 정의와 추세를 식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추세를 어떻게 정의할 지는 대체로 명확하지만 어떤 형태를 추세로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명확한 합의는 사실 없습니다. '지나고 나니 추세였더라'라는 표현이 어울리지요. 하지만 자신만의 추세 식별 패턴을 정립하고 이를 꾸준히 이용한다면, 그리고 필요시 다른 조건들을 적절하게 참고한다면 추세를 찾는 확률은 더 높아질 것입니다. 덧붙이자면 상승추세나 하락추세보다는 횡보장세가 더 많아서 진정한 추세를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pivotal point를 잡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좀 더 장기적인 시계열을 활용하는 전략이 승률을 더 높여준다는 것을 알아야겠습니다.

 

2024.03.03 - [투자] - 터틀 트레이더가 되기 위해 답해야 할 질문

 

터틀 트레이더가 되기 위해 답해야 할 질문

마이클 코벨의 '터틀 트레이딩'에서도 소개되었지만 추세추종 기법을 사용하는 터틀 트레이더의 탄생 배경은 참 흥미롭습니다. 저명한 트레이더인 리처드 데니스와 윌리엄 에크하르트는 성공

blueorbit.tistory.com

 

2024.02.19 - [투자] - 트레이딩의 기본 (1)_Thomas N. Bulkowski

 

트레이딩의 기본 (1)_Thomas N. Bulkowski

'차트 패턴(조윤정 역. 이레미디어)'의 저자인 토마스 N. 불코우스키는 트레이딩을 할 때의 기본에 대해 설명합니다. 기술적 분석에 대한 예와 설명으로 유명한 이 책은 추세추종 트레이더 외의

blueorbit.tistory.com

 

2024.02.19 - [투자] - 트레이딩의 기본 (2)_Thomas N. Bulkowski

 

트레이딩의 기본 (2)_Thomas N. Bulkowski

지난 글에 이어 '차트 패턴(조윤정 역. 이레미디어)'의 저자인 토마스 N. 불코우스키가 제시하는 트레이딩을 할 때의 기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꼭 트레이더가 아닌 가치투자자에게도 도움이

blueorbit.tistory.com

 

2023.12.27 - [투자] - 피라미딩 전략의 적용

 

피라미딩 전략의 적용

이전 글에서 소개드렸듯이 피라미딩 전략을 트레이딩에서 사용할 때, 수익의 극대화에만 신경 쓰다가 손실이 커지는 위험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피라미딩 전략을 실제로 어떻게 적용하는

blueorbit.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