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이 투자자에게 어떤 기회를 줄까

돈의 가치를 저하시키는 인플레이션은 국가경제와 국민의 실제 경제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지금 우리는 바로 그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제대로 실습하고 있는 것이죠. 주변에서나 각종 매스컴에서 인플레이션의 후유증에 대한 분위기를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어려운 시기가 부자에게는 기회가 된다고 합니다. 좋은 자산을 싸게 살 수 있는 할인 찬스라는 말이지요. 이번 글에서는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곽해선 저. 혜다)'에서 인플레이션이 왜 서민에게는 적이고 부자에게는 기회가 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서민에게 적, 부자에게는 기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일정 현금 수입으로 생활하는 가계는 살림살이가 빡빡해집니다. 집세, 가겟세, 자녀 교육비, 교통비 등 생활비 부담은 뛰는데 현금 수입의 구매력은 떨어지지요. 물가가 뛴다고 봉급이나 연금, 이자 수입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므로(월급 빼고 다 오른다고 하지요) 인플레이션은 서민 가계에 생활수준 퇴보를 강요합니다.

 

반면 부자에게는 인플레이션이 재테크 기회를 줍니다. 자산층이 주로 투자하는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은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면 쉽사리 시세가 뛰기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돈 가치를 떨어뜨리지만, 부동산은 워낙 덩치 큰 자산인 데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시세 상승 폭도 대개 커서 현금 가치도 지켜주고 시세 차익까지 챙겨줍니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은 실물자산 투자자의 빚 부담도 줄여줍니다. 가령, 투자자가 은행에서 2억 원을 대출받아 산 5억 원짜리 집 시세가 8억 원으로 뛰었다고 한다면, 집값이 뛰기 전 보유한 집의 가격 대비 부채의 비율인 부채비율은 (2억/5억) 40% 이지만, 집값이 뛴 다음 부채비율은 (2억/8억) 25%로 낮아지게 됩니다. 인플레이션 덕택에 재산은 불어나고, 재산 대비 빚 부담은 줄어든 것이지요.

 

돈 가치를 떨어뜨리는 인플레이션이 재테크 호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인데, 이런 이치를 모르는 사람은 적을 것입니다. 실제로 인플레이션이 예견되거나 진행될 때면 재빨리 부동산에 목돈을 투자하는 부자가 많지요. 그러나 서민 가계는 대개 목돈을 동원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남들 하는 부동산 투자를 보고만 있어야 합니다. 결국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면 자산층과 서민 가계 사이에 자산 격차가 커집니다. 최근 코비드 팬더믹에 대한 대응으로 유동상이 늘어난 시기에 부동산, 주식, 암호화폐 등으로 많은 사람이 부를 이루고 빠른 은퇴를 했었지요. 부자는 부동산 재테크로 현금 가치를 지키고 재산도 불릴 수 있지만, 서민 가계는 그러지 못한 채 오르는 집세나 생활비 부담을 감당해야 합니다. 결국 소비 의욕과 구매력이 낮아지고, 정부와 정치권에 불만이 커지기 마련입니다.

 

Pixabay

 

인플레이션이 제공하는 금융 기회

상품과 서비스의 일반적인 가격 수준이 상승하는 비율인 인플레이션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금융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투자 기회

주식 및 부동산과 같은 특정 투자는 인플레이션 기간 동안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증가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기업의 주가는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동산과 같은 실물 자산도 가치가 상승하여 인플레이션율을 능가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는 전략적으로 투자를 배분함으로써 이러한 추세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부채 상환

고정 금리 부채(예: 모기지 또는 장기 대출)가 있는 경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채의 실질 가치가 침식됩니다. 예를 들어 집을 사기 위해 10만 달러를 빌렸다면 인플레이션 기간 동안 해당 부채의 실질 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합니다. 빌린 것보다 가치가 낮은 달러로 부채를 갚게 되어 부채 부담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임금 인상

많은 경우 인플레이션 기간 동안 임금도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소득이 증가하여 잠재적으로 인플레이션율을 능가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소득이 일반적인 물가 수준보다 빠르게 증가하면 구매력이 높아집니다.

원자재 및 귀금속
금, 은과 같은 원자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의 내재 가치는 인플레이션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인플레이션은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자산에 영향을 미칩니다. 인플레이션 기간 동안 전통적으로 좋은 성과를 보인 자산을 포함하여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함으로써 위험을 완화하고 변화하는 경제 환경에서 잠재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금리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에 따라 금리를 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자율이 높을수록 저축 계좌 및 기타 고정 수입 투자에 대한 수익이 높아질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저축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많은 부자들이 금리 인상 시기에 주식을 팔아서 수익을 실현하고 예금과 단기 국채 등의 안전자산으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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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는 인플레이션 뒤끝을 조심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면서 유동성이 증가해 부동산이나 주식 시장의 수요도 증가하면서 가격이 올라가지만, 결국 초보 투자자들은 수익이 아니라 손실을 볼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시장 수요가 부풀었을 때 들어간 투자자는 '상투'를 쥐게 되기 때문이지요. 자산시장에서 가수요가 빠지면 수요 위축이 급하게 진행되므로 자산 시세가 급락하기 쉽습니다. 가수요가 빠져나가기 전에 재빨리 시장을 빠져나오면 손실을 피할 수 있겠지만 그러기는 어렵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진행하는 동안은 경기가 언제 하강할지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할 때는 인플레이션의 뒤끝을 조심해야 합니다. 뒤늦게 파티에 참여해서 다른 이들이 남긴 음식을 제대로 먹지도 못할 뿐더라 그들의 파티 참여 비용까지 지불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며

지금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이 꺾였는지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입니다. 즉, 이 글에서 말하는 것처럼 인플레이션으로 자산을 불릴 사이클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시장의 사이클이 누구에게는 위기가 되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이치를 알고 있다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다음 사이클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사이클을 기회로 만드는 투자자가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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