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성과에 대해 승률이 높을수록 좋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고는 합니다. 수익률이라고도 하지요. 매우 높은 승률로 얻은 수익을 복리로 쌓아간다면 물론 훌륭하겠지만 이에 못지않게, 아니 어쩌면 더 중요한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손익비입니다. 트레이딩을 할 때는 승률과 손익비 중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둘 것인가를 먼저 정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 권으로 끝내는 시스템 트레이딩(박상우, 김윤한 저. 하이투자증권/예스스탁)'에서 설명하는 승률과 손익비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승률과 손익비
승률은 수익 거래 횟수를 총 거래 횟수로 나누어 100을 곱한 값으로 산출합니다. 예를 들어 100번의 거래 중 40번의 거래는 수익을 보았고 60번의 거래는 손실 거래가 발생되었다면 승률은 40%가 됩니다(보함 거래는 손실 거래로 포함). 평균 손익비는 평균 수익을 평균 손실로 나누어서 계산합니다. 손실을 볼 때 평균적으로 1000원씩 손실을 보았고, 수익을 볼 때는 평균적으로 2,000원씩 수익을 보았다면 평균 손익비는 2가 됩니다.
높은 승률을 보이는 시스템이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는 하지만 높은 승률이 반드시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낮은 승률의 시스템이라고 해도 나쁜 전략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도 없습니다. 전체 결과의 성과는 승률과 평균 손익비가 결합해서 만들어내기 때문이지요. 승률이 낮더라도 평균 손익비가 높다면 수익을 낼 수 있고 승률이 높더라도 평균 손익비가 낮다면 손실이 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승률과 평균 손익비는 항상 같이 평가되어야 하는 항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익을 내기 위해서 높은 승률에 높은 평균 손익비를 나타내는 시스템을 개발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승률과 평균 손익비는 반비례하는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두 개 모두를 높게 유지하면서 시스템을 개발하기는 어렵습니다. 즉, 승률을 높이면 평균 손익비가 희생되고 평균 손익비를 높이면 승률이 희생됩니다.
위 그림은 일반적인 시스템에서 손절 청산의 손실한도 변화에 따른 승률과 평균 손익비의 변화를 나타낸 것인데, 승률과 평균 손익비가 반비례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트레이딩 시스템에 따른 승률과 평균 손익비 특징
시스템 성능 보고서 상의 승률과 평균 손익비를 통해서 해당 시스템의 성격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추세추종형 시스템은 낮은 승률에 높은 평균 손익비를 보이고, 역추세추종형 시스템은 높은 승률에 낮은 평균 손익비를 보입니다. 저점에서 매수하고 고점에서 매도하는 역추세추종형 시스템은 수익 거래의 횟수가 손실 거래의 횟수보다 많은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승률은 50%보다 높게 나타나지만 수익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아서 평균 손익비는 추세추종형 시스템에 비해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추세추종형 시스템의 경우는 횡보구간에서 잦은 속임수 신호로 인하여 전체적으로 승률은 낮게 나오지만, 큰 추세가 나올 때 수익을 크게 발생시키기 때문에 평균 손익비가 높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입니다. 명백한 기준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승률 40%에 평균 손익비 2인 시스템이 추세추종형 시스템, 승률 60%에 평균 손익비 1.2인 전략이라면 역추세추종형 시스템이라고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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