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를 시작한 지 두어 달 되었습니다. 큰 고민 없이 들어간 공모주 투자로 예상 밖의 수익을 얻었지만, 초심자의 행운이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공모주 투자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저위험, 저수익'인 듯합니다. 계좌 개설과 청약 등 손이 많이 가는 반면, 수익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지요. 의미 있는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투자금도 넉넉히 준비되어야 할 텐데, 기회비용 측면에서도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예비금을 어떻게 굴리느냐에 따라서, 그리고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따라서 '저위험, 중수익'으로 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충분한 업종과 기업 공부로 종목으로 고르거나, 현금을 하나의 종목으로 본다면 공모주 청약을 위해 대기 중인 자금을 추후 좋은 종목이 조정 내지 하락했을 때 투입할 수 있는 총알이 될 수도 있고, 현재와 같은 고금리에서는 CMA나 파킹 통장 이자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수익금을 불려 가고 복리로 쌓아간다면 길게 봤을 때 의미 있는 '고수익'으로 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반면, 섣불리 목돈을 투자하거나 잘못된 전략으로 레버리지를 활용한다면 '고위험'으로 갈 수도 있는 게 공모주 투자입니다. 따라서 경제적 자유로 가는 파이프라인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공모주에 대한 제대로 된 공부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공모주 퍼펙트 투자 전략(아이언 저)'를 통해 공모주 청약 경쟁률에 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일반투자자 배정주식
하나기술 투자설명서 중 모집 또는 매출에 관한 일반 사항, 모집 세부내역입니다.
모집 대상 | 배정주식 수(비율) | 주당 모집 가액 | 모집 총액 |
일반투자자 | 160,000주(20.00%) | 35,000 원 | 5,600,000,000 원 |
기관투자자 | 640,000주(80.00%) | 22,400,000,000 원 | |
합계 | 800,000주(100.00%) | 28,000,000,000 원 |
하나기술 청약에 참여한 신청 주식 수는 2억 8,833만 5,640주였고, 이를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주식 수인 160,000주로 나누면, 경쟁률은 1,802.09775 대 1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청약마다 경쟁률은 큰 차이를 보일 수 있고, 그 결과 배정받는 주식 수도 차이가 나게 되므로, 경쟁률을 참고해서 어느 정도 청약할지 정해야 합니다. 참고로 2023년 마지막 공모주였던 디에스단석의 경우 공동 주관사였던 KB증권에서 균등물량 99,125, 청약계좌 457,262, 공모가 100,000 원으로, 균등배정으로 계좌당 0.22주였습니다. 즉, 1주도 받지 못할 확률이 더 높았습니다.
경쟁률이 낮으면 신청 대비 많은 주식을 받을 수 있지만, 경쟁률이 지나치게 낮은 경우는 많은 일반투자자가 청약을 기피하게 한 요소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만약 일반투자자가 보지 못한 가능성과 가치를 발견했거나, 리스크가 있더라도 큰 수익을 올리고 싶다면 오히려 경쟁률이 낮은 청약이 신청 대비 많은 주식을 받을 수 있어 큰 수익을 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저와 같은 개미투자자들은 그런 기회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경쟁률이 낮은 경우라면 너무 많은 주식을 받게 되는 경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청 수량을 조절하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 경우 수익이 줄어들 수 있지만 위험도 낮출 수 있으므로 안정적으로 꾸준히 공모주에 참여할 투자자에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청약 단위
청약 단위는 그때그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같은 청약이거나, 같은 증권사에서 진행한 청약이라 해도, 청약 단위가 공모가나 1인당 최대 청약 한도와 연동되는 부분이 있어 항상 투자설명서를 확인하고 이에 맞춰 미리 자금을 준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1주당 가격이 135,000 원이었습니다. 1억 원의 청약금으로 신청할 수 있는 주식 수는 1,481주였습니다(1억 원 / 135,000 원=740.7 주에 증거금은 절반만 필요하므로 2를 곱함). 당시 NH증권의 경우 1천 주 이상 청약 단위는 200주였던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500주였습니다. 즉, 미래에셋대우는 1,000주 아니면 1,500주만 신청 가능해 1억에 맞춰 1,481주를 신청할 수 없었지요. 만약 돈을 더 구할 수 없다면 6,750만 원의 청약금을 사용해 1천 주만 신청하거나 125만 원을 더 구해서 1억 125만 원의 청약 증거금으로 1,500주를 신청해야 합니다. 그런데 만약 청약 단위를 미리 확인하지 않고, 청약 마감이 임박해 청약금을 더 구할 수 없다면 1,500주가 아닌 1천 주를 신청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청약에 얼마나 돈이 필요한지, 가진 돈에 맞춰 청약하려면 몇 주를 신정해야 하는지를 미리 청약 단위를 통해 계산해서 전략을 짜야합니다.
2024.01.07 - [투자] - 공모주 청약 전 확인해야 할 Key point 7_01
2024.01.08 - [투자] - 공모주 청약 전 확인해야 할 Key point 7_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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