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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가치투자자의 은퇴 후 생활 방법 두 가지_Rule#1

by Blueorbit 2024. 5. 12.

은퇴 뒤 생활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훌륭한 기업의 주식을 전부 팔아서 주택 담보대출을 상환하고 세계 여행을 하고 손자들을 방문하는 데 사용하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그대로 회사에 묶어 둔 채 필요한 만큼씩만 인출해서 은퇴 자금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어느 쪽이 더 좋을까?

 

시나리오 1: 주식을 전부 파는 방법

주식을 팔 경우 100만 달러에 대한 세금을 제하고 남는 돈은 약 85만 달러이다(단순히 세금을 15%로 가정했을 때). 이를 연 4퍼센트 금리 정부 채권에 투자할 경우 매년 생활비로 떨어지는 세후소득은  3만 달러일 것이다. 

 

Unsplash

 

Rule#1 투자를 하는 사람은 이런 은퇴 생활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룰에 맞춰 움직이므로, 돈을 잃을 염려 없이 은퇴 자금을 투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계속해서 멋진 기업이고, 미스터 마켓이 정찰가격이나 그 이하를 부르는데 이 기업을 팔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100만 달러를 계속 기업에 투자해서 여기에서 매년 발생하는 이익으로 살아가는 방법이 낫지 않겠는가? 기업의 자기자본이 증가하면 이 회사의 주식도 상승할 것이다. 훌륭한 기업의 자기자본은 연 15퍼센트씩 증가하므로 기말이 되면 우리가 가진 주식은 (이론상으로는) 15퍼센트 올라가게 될 것이다. 다른 어디에서 15퍼센트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 정부 채권은 분명 아니다!

 

물론 위의 생각은 미스터 마켓이 이성적으로 움직인다는 가정을 기본으로 한다. 하지만 우리도 알다시피 그가 항상 이성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실제 시장에서는 아폴로 주식이 15퍼센트가 훨씬 넘는 상승을 기록할 수도 있고 그 이하를 기록할 수도 있다. 은퇴자에게 이런 주가 등락은 감정적인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똑같다. 이런 주가 등락은 감정적인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똑같다. 

 

 

시나리오 2: 필요한 만큼만 팔 다음 기업의 복합성장을 통해 우리의 돈을 계속 불려 나가는 방법

기초에 멋진 기업의 주식을 100만 달러 가지고 있고 15퍼센트 증가율을 달성한다면 기말에 우리 주식은 115만 달러가 되어 있을 것이다. 당해에 발생한 이익, 다시 말해 주식 15만 달러를 팔아 15퍼센트의 세금을 납부하고 나면 12만 8천 달러 세후소득이 떨어진다.

 

두 가지 시나리오는 똑같은 금액으로 시작하지만 결과는 완전히 다르다. 똑같은 은퇴 자금으로 시작했지만(주식 100만 달러), Rule#1 투자자의 한 달 생활비는 1만 달러인 반면, 시나리오 1의 은퇴자(주식을 전부 팔고 정부 채권을 구입한 사람)는 월 2,500 달러로 근근이 살아가야 한다.

 

이런 복합수익의 예는 Rule#1 투자의 장점이 얼마나 멋지고 위대한지 일부만 보여줄 뿐이다. 몇 년 뒤 우리가 소유한 Rule#1에 들어맞는 멋진 기업은 우리가 투자한 돈을 (이익을 포함해) 복리로 불려준다. 여러 해 동안 아주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하기 때문에 적은 자본으로 시작했을지라도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투자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유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아파트를 소유하는 것에 비해 Rule#1 투자가 어떤 장점을 지니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유지 관리비, 보험료, 이자 등 아파트를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제하고 난 뒤 남는 비용이 가처분소득이 된다. 이는 기업의 이익과 비슷한 개념이다. 이런 소득을 아파트에 다시 재투자하기는 힘들다. 첫 번째 투자만큼 훌륭한 수익을 창출해 줄 다른 부동산 투자를 알아봐야 한다. 따라서 부동산 투자에서 나온 이익을 직접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멋진 기업은 이익을 대신 재투자해서 계속해서 투자에 대한 수익을 창출해 준다.

 

당신은 아무 일도 할 필요가 없다. 가만히 앉아 은퇴 생활을 즐기면서 20년 전에 투자했던 1만 달러를 통해 매년 15만 달러를 제공받기만 하면 된다. 상상만 해도 멋지지 않은가?

 

지상낙원의 은퇴 생활이 펼쳐지는 것이다.

 

완벽한 세상에서는 지상낙원을 찾을 수 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 세계 기업들은 우리 돈을 재투자해서 높은 ROIC을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 경쟁사가 해자를 건너오는 방법을 알아낼 수도 있고, 새로운 발명품 때문에 산업 저체가 쇠락의 길을 걸을 수도 있고, 전쟁이나 경제 위기가 오랫동안 시장에 강타를 날릴 수도 있다. 따라서 멋진 기업 단 하나만으로 이뤄진 지상낙원은 달성하기가 지극히 어려운 그림의 떡에 불과할 수도 있다. 이럴 때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정답: 팔아라.

그렇다 때로는 팔아야 할 때도 있다. 그렇다면 언제?

 

 


 

위의 내용은 '주식투자 절대법칙(필 타운 저. 조성숙 역. 랜덤하우스)'에 나오는 내용으로 저자가 말하는 주식투자 절대법칙 혹은 Rule#1 투자를 통해 연 수익률 15%를 올릴 수 있는 멋진 기업을 매수 후 장기보유하고 은퇴 시기가 되었을 때 이 주식들을 노후자금으로 어떻게 활용할지에 관한 내용이다. 이 책은 약 20년 전에 출판된 후 2007년에 국내에 번역 출간하였으나, 현재는 절판되었다. 위에 대해 조금 더 업데이트된 내용은 저자인 필 타운과 그의 딸의 공저 '아빠와 딸의 주식투자 레슨(에프엔미디어)'에 잘 나와 있다.

 

아무튼 오래전 나온 책이고 세금 내용도 국내와는 다른 점을 고려해야겠지만, 좋은 주식에 투자해서 수익을 보는 상태에서 은퇴를 맞이했을 때 투자를 어떻게 이어 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여러 투자자의 공통사항일 것이다. 부동산을 매수할 수도 있고, 배당주로 갈아탈 수도 있으며, 켄 피셔가 말한 '자가배당'을 하는 방법도 있다. 투자 규모와 나이 등 투자자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겠지만, 은퇴 후 근로소득이 중단된 상황에서 보유 중인 주식으로 어떻게 생활할지, 그리고 이를 위해 언제, 어떻게 주식을 정리할지는 미리 계획이 서 있어야 한다. 다음 글에서는 필 타운이 제시하는 보유 주식의 매도 시 고려할 점을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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