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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경증 화상 환자의 관리

by Blueorbit 2024. 1. 4.

경증 화상 환자의 경우 초기 처치와 통증 조절이 중요합니다. 주로 외래에서 진료와 드레싱을 하게 되는데, 물집을 어떻게 처치할지, 국소도포제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의료진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화상부위 냉각

화상의 응급 처치는 화상부위의 옷을 제거하는 것으로 시작하며, 이어서 바로 흐르는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환부를 냉각시킵니다. 44'C 이상의 온도에서 조직 손상이 지속되므로 화상 발생 후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냉각시켜야 합니다. Rajan 등은 화상 발생 후 60분 이내 언제든 냉각을 시작하는 것이 화상 치료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였지만, 동물실험에서는 냉각시키지 않은 화상에 비해 얼음 등을 사용하여 지나치게 냉각시킨 경우 실제로 화상이 더 깊어진 결과를 나타냈다고 합니다.

 

열손상의 응급 냉각처치는 피부의 비만세포(mast cell)를 안정화시켜 히스타민(histamine) 분비를 감소시키고, 결과적으로 화상부위의 부종을 줄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부분층 화상부위에 냉각 습포를 적용하면 통증을 효과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큰 범위 화상환자뿐만 아니라 외래에서 치료 가능한 작은 범위 화상환자도 과도하게 냉각처치를 하면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냉각처치를 하는 동안 환자의 심부체온을 신중하게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냉각 면적에 대한 상한선은 재량에 달려 있지만 실질적인 한도는 체표면적의 10% 정도로 보고 있으며, 최근 연구에서 제시하는 적정 냉각시간은 20분입니다.

 

통증 조절

응급 상황에서는 보통 통증 조절을 위해서 우선적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합니다. 원하는 정도의 통증 조절에 도달하기 위해 모르핀을 끊임없이 점적주사하기도 합니다. 다른 통증 조절 방법으로 코데인, 옥시코돈 및 개별적 진통제와 아세트아미노펜의 병용요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마약성 진통제의 오남용 및 중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특히 외래 치료가 가능한 작은 범위의 화상의 경우 아세트아미노펜이나 NSAIDs(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 계열의 약제를 처방하는 것을 우선 고려해야겠습니다.

 

부분층 화상은 표피층이 제거되고 창상은 남으므로 통증이 가장 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분적으로 가라앉습니다. 가피가 제거되거나 분리되어 가피아래 살아있는 조직이 노출되지 않는다면 가피가 덮인 창상 부위에는 통증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드레싱 교체 시나 창상을 건드리는 신체 활동 시에 통증이 다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신체 활동이나 트레싱 교체 시에 부가적인 진통제가 요구됩니다. 경구용 약제로 환자의 통증을 조절하기가 어렵다면 환자에게 적절한 통증 조절요법을 실시해야 합니다.

 

 

물집

물집을 다루는 것에 대한 명확한 합의 사항은 없으며 물집 처치는 화상치료팀의 경험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집 처치에 대한 선택 사항으로는 물집을 그대로 두는 방법과 창상처치 초기에 물집을 제거하는 방법, 치료 시기 중간에 제거하는 방법, 물집에서 체액을 흡인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Unsplash

 

물집 내 체액이 면역 반응과 섬유소 용해를 억제하는 등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는 실험 연구가 있는 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물집을 그대로 남겨두면 생물학적 창상 드레싱으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1주일 이내에 물집 내 체액이 자연적으로 흡수된다는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터진 물집으로 활력을 잃은 피부는 창상 드레싱 역할을 하며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물집을 제거하든 하지 않든, 둘 다 항생제 드레싱으로 덮어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창상 세척

열손상시 실온에서 미온(38'C) 정도의 멸균수나 생리식염수로 순한 비누를 이용하여 화상 부위를 세척해야 합니다. 타르나 아스팔트가 묻어있는 화상은 냉각을 먼저 시행하고, 굳어진 타르나 아스팔트는 용제를 이용하여 제거해야 합니다. 이때 제거되어야 할 물질에 대한 친화력이 있는 용제를 선택합니다.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무독성, 비자극성, Category I 의료장비 용제인 Medi-Sol 유착제거제가 타르나 아스팔트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 외에 국소항생제가 포함된 유화제나 바셀린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들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다중의 외용약(미네랄 오일 등)을 필요로 할 수 있습니다.

 

국소도포제

화상 부위의 감염 방지를 위해서 항생제를 적용합니다. 예방적 국소항생제 도포는 바셀린 거즈와 같은 기타 드레싱 용법에 비해 감염이나 패혈증 방지에 더 큰 이점을 보이지는 않지만 보통 임상에서는 많이 사용합니다. 화상 치료에 사용되는 대중적 제재인 1% silver sulfadiazine의 경우 은이 포함되어 있어 항생효과를 내긴 하지만, 화상의 회복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동물 실험에서 nystatin이나 aloe vera를 함께 사용하면 이러한 창상 회복의 지연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Siver sulfadiazine은 상피화를 저해하므로, 일단 재상피화가 현저해지면 사용을 중단해야 하지만, 창상이 가피로 덮여 있을 때는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환자가 설파 제재에 알러지가 있거나 임신 중이라면 사용해서는 안 되고, 2개월 이하의 영아에서는 핵황달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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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화상 환자의 상처 소독 방법과 감염 및 항생제의 사용 여부, 백신, 그리고 창상 밀봉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적절한 창상 드레싱 방법들에 관해서는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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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포제에 항생제를 혼합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약제들이 창상 회복에 특출한 효과를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람양성구균과 몇몇 혐기성 그람음성 간균을 제어할 수 있는, 삼종 항생제 도포제(neomycin, bactitracin zinc, polymyxin B sulfate 포함), 나폴리스포린(polymyxin B sulfate, bacitracin 포함)이 그 예이며, 이 혼합제들을 사용하면 회복된 창상 부위나 정상 피부에 진균에 의해 작은 표피성 농포들이 형성될 수 있는데, 혼합제의 사용을 중단하면 이러한 농포들도 없어집니다.

 

바셀린 거즈만 사용한 경우와 비교했을 때 국소항생제를 도포하면 악취를 줄여줄 수 있습니다. 안면부 부분층 화상에 2차 드레싱 없이 bacitracin만 하루에 수회 바르면 타인으로부터 원치 않는 주목을 덜 받게 될 것입니다.

 

Reference

화상의학. 대한화상학회. 군자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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