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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확증편향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by Blueorbit 2022. 8. 20.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투자자의 가장 큰 적 중 하나로, 주식을 사기 전에는 어느 정도 객관적인 분석이 가능하지만, 매수 후에는 오직 주관적인 분석만 가능.
주가가 떨어지면 대다수 투자자는 주가가 오르기를 바라고, 주식에 불리한 정보는 무시하기 십상.
결국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주가가 떨어지고 나서야 투자자들은 마침내 실수를 인정하고 현실을 받아들인다.

Reference. '내 주식이 떨어지면 '반등할 이유'만 찾는 당신에게...'. 김재현. 머니투데이. 2022.6.18

 

확증 편향이란, 자기가 ‘바라는 정보’만을 듣고 싶어 하는 심리적 상태를 의미한다.
사람들이 확증 편향에 빠지는 순간, 시장은 과열 혹은 패닉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강세장에서는 사람들이 호재만 듣고 싶어 하며, 강세장이 이어진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만 귀를 기울인다.
이에 따라 사람들의 확신이 더 커져서 상승세가 지속된다. 반대로 약세장에서는 사람들이 악재만 바라보며, 비관론자들에게 관심을 집중한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겁을 먹고 위험을 더 회피하게 된다.

Reference. '홍춘욱 경제팩트: 심리적 편향으로 본 주식시장'. 홍춘욱. 비즈한국. 2017.7.3.

 

초과수익 바이블’ 37쪽에 나오는 ​‘​그림 4. 시장순환주기에 나타나는 인지 편향과 심리

 

‘앵커링’이란, 과거의 경험(특히 과거의 폭락 경험 등)을 기준으로 삼는 경향을 가리키며, 다음과 같은 매매를 촉발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1) 매수 원가를 기준으로 삼아, 손실이 발생하면 계속 보유하고 이익이 발생하면 지나치게 서둘러 팔아버린다.

(2) 과거 주가를 기준으로 삼아 주가가 싸거나 비싸다고 판단한다.

-'초과수익 바이블' 본문 31쪽

 

투자자가 항상 살펴보고 경계해야 할 여러 가지 심리적인 편향이 있습니다. 그중 확증편향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 중 하나인데, 이는 종목뿐만 아니라 투자 방법에도 해당이 됩니다. 예전에 제가 가입했던 투자 관련 카페에서도 카페 주인장의 투자 방법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면 악플을 쏟아내고 강퇴시켰던 걸 본 적이 있습니다. 방법이 잘못되었단 걸 알았다면 멈춰야 하는데, '가다가 중간에 멈추면 아니 간만 못하다, 믿음만이 살 길'이라면서 카페 회원들은 해당 방법에 매몰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저기서 투자에 대한 격언들을 퍼와서(해당 투자 방법을 옹호하는 글이 아님에도) '거봐, 이 방법이 옳잖아' 하면서 정신승리를...

 

 

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떤 종목이나 섹터에 투자를 하게 되면 이에 관련된 긍정적인 뉴스에 더 눈길이 가기 마련입니다. 이는 분명 옳지 못하다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확증편향이라는 적.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찰리 멍거옹은 확증편향을 인간의 진화과정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았는데, 인간의 뇌는 '불일치 회피(inconsistency avoidance)'를 위해 변화를 꺼려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고 이것이 확증편향의 원인 중 하나라고 보았습니다. 우리의 뇌는 수렵 채집 생활에 최적화되어 진화되어 있는데 20세기까지 대부분의 인간은 일평생 아주 작은 양의 정보만 접해왔지만, 21세기의 현대인들은 날마다 엄청난 양의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복잡한 선택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정보의 홍수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인간은 지름길을 선택, 즉 우리가 원하는 결과와 부합하는 정보에 매몰됩니다. 우리의 믿음을 강화해 주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고 정신적 에너지가 적게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우리는 기존의 믿음을 부정하는 정보는 어떻게 해서든 피하려고 노력합니다. 우리의 믿음을 끊임없이 재평가하는 험난하고 먼 길 대신 기존의 믿음을 강화하는 지름길을 선택하는 셈이지요.

 

"나는 오랜 세월 동안 한 가지 '황금법칙'을 지켜왔다.
언제든지 내가 내린 결과에 반대되는 출판물, 새로운 관찰 또는 생각을 보거나 떠올렸을 때 반드시 즉시 메모를 하는 일이다.
나는 이런 것들은 내게 유리한 것보다 기억에서 훨씬 쉽게 사라진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됐다.
이 습관 덕분에 내 견해에 반대되는 것들 중 내가 주목하거나 대답하려 하지 않은 것들은 극소수였다."

찰스 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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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은 언제든 자신의 연구결과에 반하는 출판물이나 생각을 접하면 즉시 메모했는데, 그 이유는 우리의 생각에 비판적인 사실과 생각들은 호의적인 내용보다 훨씬 더 쉽게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즉, 다윈이 제시하는 확증편향 극복 방법은

1. 자신이 확증편향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

2. 반대되는 사실이나 의견을 적극적으로 찾는 것.

 

사람이 가장 잘하는 일은 모든 정보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해서, 기존에 내린 결론이 온전하도록 하는 것임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 재능은 모든 사람이 마스터한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이런 편향에 저항하는지 말해보자면, 사실 우리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습니다.
찰리와 나는 큰 실수를 저질렀으며 그 이유는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확증편향에 대항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비위를 맞추기 위해 굽신거리지 않으며 극도로 논리적인 파트너를 두는 것입니다.

워런 버핏, 2002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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