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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케인스의 가치투자관

by Blueorbit 2024. 6. 1.

주식시장에서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경험한 것은 한 편의 교훈극처럼 보인다. 야심에 찬 한 청년이 오만이라는 고전적 죄로 인해 맹렬히 부를 추구하던 과정에서 모든 것을 잃는다. 겸손해진 우리의 주인공은 이제 경험을 통해 보다 지혜롭게 단장한다. 그리고 자신의 괄목할 만한 지성을 적용하여 증시에서 성공하기 위한 단 하나, 진실한 길이라고 믿는 바를 찾아낸다.

 

"장기적으로 우리는 모두 죽는다"라고 말한 케인스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치투자자라는 새로운 외투로 바꿔 입은 뒤에는 고집스레 단기적인 관점만을 취하는 시장을 어느 누구보다도 경멸하게 되었다. 말년의 케인스는 단기적 흐름과 사건 너머를 내다보며 주식의 장기적 수익 잠재력에 집중하고, 자신의 '애호 주식'을 확실하게 보유했다.

 

https://marketbusinessnews.com/financial-glossary/john-maynard-keynes-brief-biography/

 

가치투자란 주가와 미래 수익의 합리적 추정치 사이에 커다란 차이가 있는 주식을 찾아내는 일이다. 투자자는 널리 퍼진 군중 심리의 흐름에 맞서 싸워야 한다. 가치투자자는 장기적 투자 지평을 선호하며 하루살이처럼 끝없이 변화하는 주사가 수익력이라는 현실과 화해할 날을 기꺼이 기다려준다. 케인스가 말한 가치투자의 또 다른 신조는 포트폴리오 집중 전략이다. 즉 계란을 몇 개의 바구니에만 나눠 담는 것이다. 워런 버핏은 이 전략을 실행에 옮겼지만, 벤저민 그레이엄은 택하지 않았던 전략이다.

 

 

노련한 투자자는 자신의 문제가 너무 많은 훌륭한 주식 가운데 무엇을 골라야 하느냐가 아니라, 투자하기에 충분할 만큼 훌륭한 주식을 찾아내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지나치게 긴 투자 대상 목록을 갖고 있다면 이는 그 보유자가 영리한 투자자라는 의미가 아니라, 스스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다.
- 필립 피셔

 

케인스는 1938년 킹스칼리지 재단위원회에 보낸 편지에 자신의 주식투자 철학을 간결하게 요약했다.

 

케인스의 주식투자 철학

1. 향후 몇 년 동안 실현될 것으로 보이는 잠재적인 실질 내재가치에 비해, 또한 해당 시점의 투자 대안들과 비교했을 때 값이 싼 몇 가지 투자 대상(또는 투자 유형)을 조심스레 선별하는 것이다.

2. 이 투자 대상을 상당히 큰 규모로 매수한 뒤 이것들을 미리에 대한 약속이 실현되거나 또는 실수로 매수했다는 것이 명백해질 때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변함없이 들고 있는 것이다.

3. 균형 잡힌 투자 포지션, 즉 상당히 많은 양의 개별 주식을 보유하면서도 다양한 위험, 가능하다면 반대의 위험까지 보유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주가가 출렁일 때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큰 금 관련 지분을 다른 주식과 함께 보유하는 것).

 

결국 케인스는 일종의 주식시장의 유술을 제안한 셈이다. 그는 단련된 투자자라면 변덕스러운 군중을 앞서나가며 주식시장이 상승장일지 하락장일지를 점치려 하기보다는, 비이성적 시장의 에너지를 자기편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훨씬 나은 접근법이라고 주장했다.

 

 

가치투자자는 주가란 일시적인 것이며, 밀고 당기는 의견과 감정의 스냅사진 같은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잇다. 그들은 미스터 마켓이 부르는 가격을 그저 시장에 진입하거나, 빠져나갈 수 있는 여러 지점들 가운데 하나로 본다.

 

가치투자자는 감정의 널뛰기에 사로잡혀 주가의 극심한 변동에 한몫하기보다는 거칠게 날뛰는 시장에서 한 발짝 떨어져 시장이 균형을 잃고 넘어지기를 기다린다. 주식시장에서 과열이나 비관주의 탓에 '미인주'나 '그랜드 슬램'이 내동댕이쳐질 때에도 능력 범위 안에서만 투자한다. 안전마진이 클수록 좋다는 점을 아는 현명한 투자자는 결단력 있게 행동에 나서며, 상대적으로 큰 자본을 투입한다.

 

군대에서 그리고 젊은 변호사 시절에 포커를 친 덕분에 내 사업 능력은 더욱 연마됐다. 여러분이 배워야 할 점은 승산이 없으면 일찍 판을 접어야 하지만, 매우 유리한 상황이라면 크게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리한 상황이 자주 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기회는 오지만 자주 오지는 않는다. 기회가 올 때 반드시 잡아라.
- 찰리 멍거

 

Reference
버핏도 따라한 케인스의 주식투자 비법. 저스틴 월쉬 저. 손정숙 역. 부크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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