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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어느 쪽에 베팅할 것인가

by Blueorbit 2024. 2. 21.
트레이더로서 확실하게 보장된 1,000 달러와 모든 것을 잃을 1 퍼센트의 확률이 적용되는 100만 달러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나을까?
이는 사실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트레이더로서'라는 핵심 구절에 주목하라.
당신이 변호사라면 단 한 번만 재판에 나갈 것인가?
의사라면 단 한 번만 수술을 할 것인가?
주식투자자로서 당신의 결정은 일회성 이벤트에 기반하는가?
당연히 아니다.
평생에 걸쳐 수백, 수천 번 거래할 것이다.

'초수익 성장주 투자'. 마크 미너비니 저. 김태훈 역. 이레미디어

 

이전에 어느 전업 투자자의 유튜브에 어느 식당 청년 사장님이 나와서 인터뷰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내용은 본인이 지금 어떤 주식 종목에 꾸준히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데 5년 뒤에는 성공한 투자로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은퇴를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인버뷰 중 진행자인 전업 투자자는 청년 사장님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만약 그 투자에서 성공해서 큰돈을 얻는다면 그다음 계획은 무엇인가요?"

"..."

청년 사장님은 답변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영상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한 종목에 저렇게 몰빵 투자를 하는 건 너무 위험하지 않나'였습니다.

그 종목이 아주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우상향 할 수도 있지만 막상 돈이 필요할 시기에 수익이 나지 않거나 오히려 마이너스라면? 혹은 5년이 되기 전에 상승하긴 했었지만 막상 돈이 필요할 때는 하락장을 맞은 상태라면? 그리고 이런 의문이 들었다. '물론 그 종목에 투자하고 조사를 하면서 노하우가 생겼을 수도 있지만 그게 다음 투자에서도 통할까?

 

 

글 도입부에서 마크 미너비니가 한 질문에 대한 답은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만약 이번 투자가 일회성 이벤트라면 100만 달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지만, 100번 이상 많은 거래를 수반한다면 1퍼센트의 확률이 분명 빈털터리로 만들 것입니다. 따라서 당신이 이번 한 번만 투자에 참여하고 말 것이라면 확실한 1,000달러를 챙기는 편이 낫을 것입니다. 반면 트레이더가 될 생각이라면 오랫동안, 수십 년 동안 거래하게 될 것이므로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합니다.

 

각각의 거래를 장기간에 걸친 100만 번 중 단 1번이라고 생각하면 작은 손실을 감수하고 다음 거래로 넘어가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절제력을 유지하고, 검증된 트레이딩 전략을 따르며,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시장 상황에서 플레이하면 장기적인 확률 분포에 따라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반복하자면 '초수익 성장주 투자'에 나오는 위의 질문은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본인의 가치관이나 성향에 따라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에서 오랜 기간 동안 살아남길 원하는 트레이더라면 답은 하나입니다. 생존해야 하고 과도한 위험을 무릅쓰는 것을 피해야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한 번의 베팅에 모든 것을 거는 모험은 당연히 금기이고 손실 시 포트폴리오가 휘청거릴 베팅은 피해야 합니다. 따라서 트레이더에게 마크 미너비니의 조언은 옳다고 생각합니다. 위험 관리는 필수이며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수준에 따라 베팅 사이즈를 조절해야 합니다. 과도하게 매매하지 않도록 절제력을 유지하고, 예비 신호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하며, 성공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진입한다면 당장 몇 번의 손실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결국 적절한 기대치(expectancy)에 따라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식당의 청년 사장님은 아마도 트레이더는 아닐 것입니다. 본인의 식당 운영을 충실히 하고 그렇게 모은 소중한 수익을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겠지요. 이 분이 꼭 알아야 할 것은 '분산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트레이딩에서 생존에 관한 전략에도 역시 분산의 개념은 들어가 있습니다. 총 투자금에서 각각의 트레이딩에서 감당할 수 있는 손실 정도에 따라 진입 횟수를 정하는 것은 확률과 기댓값에 기대어 위험을 분산하는 방법입니다. 트레이딩이 아니라 가치투자라고 해도 그렇습니다. 당연히 이번 투자에 모든 투자금을 투입해서는 안 되며 종목과 업종, 자산 간의 분산도 필요합니다. 분산의 정도는 투자자 본인의 실력과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그 사장님이 다행히 5년 뒤 수익을 올리고 투자금을 회수한 후 또 다른 투자를 이어갈 생각이라면, 이번 투자에서 배운 점을 잘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그 방법이 또 통한다는 보장은 없으며, 그 투자가 손실을 봤다면 더욱 그럴 수 있겠지요.

 

유튜브 한 편을 봤을 뿐인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레이딩과 가치투자, 위험관리와 분산투자 등등... 앞으로 제가 해야 할 투자가 무엇인지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투자의 장점은 평생 할 수 있다는 것일 텐데, 중간에 퇴출되지 않고 평생 하려면 자신만의 원칙을 가다듬고 장기적으로 반복해서 할 수 있는 투자 원칙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커판과 주식판에서는 확실성이 아니라 가능성에 따라 플레이한다. 즉, 항상 옳을 수는 없다. 장기적으로 손실 거래에서 잃는 돈보다 수익 거래에서 버는 돈이 더 많기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 나는 각 거래를 오랫동안 접할 수많은 판 중 하나, 100만 분의 1로 간주한다.

'초수익 성장주 투자'. 마크 미너비니 저. 김태훈 역. 이레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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