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행위는 기업의 자산 배분이다. 왜냐하면 자본 배분이 장기적으로 주주의 가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은 기업의 수익을 가지고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할 때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버핏이 생각하기에 합리성이야말로 버크셔의 경영에 차별화를 가져오는 주요한 특징이다.
이것은 다른 기업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징이기도 하다.
- 캐럴 루미스
수익을 어디에 배분하느냐의 문제는 기업이 라이프사이클에서 어디에 위치해 있느냐와 관련 있다. 기업이 경제적 라이프사이클에 진입할 때는 성장률, 매출, 수익과 현금 흐름에서 극적인 변화가 발생한다. 발전 단계에서는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에 진출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은 적자를 본다. 그다음 단계인 성장기에는 수익을 거두지만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한다. 때문에 성장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자 모든 수익을 유보할 뿐 아니라 대출을 받거나 주식을 발행한다. 세 번째 단계인 성숙기에는 성장률이 완화되고 개발과 운영비에 필요한 자금보다 더 많은 현금이 창출되기 시작한다. 마지막 단계인 쇠퇴기에는 매출과 이익이 감소하지만 잉여분 현금 창출은 계속된다. 그런데 3단계 내지 4단계, 특히 3단계에서 '이런 이익을 어떻게 배분해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제기된다.
만약 내부적으로 재투자한 잉여 현금을 가지고 평균 이상의 자기자본수익률, 즉 자본 비용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기업은 모든 수익을 유보하고 재투자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가장 논리적인 과정이다. 반면 기업에 재투자하기 위해서 자본 비용보다 낮은 수익률에도 수익을 유보하는 것은 매우 비합리적이다. 그럼에도 많은 기업들이 이런 판단을 내리고 있다.
평균 이하의 투자수익률을 올리면서도 필요 이상의 현금을 창출하는 기업은 다음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1) 문제를 무시하고 평균 이하의 수익률로 재투자를 계속한다. (2) 다른 성장 기업을 매수한다. (3) 주주에게 현금 배당으로 돌려준다. 버핏은 이 선택의 길목에서 경영진의 의사 결정을 예의주시한다. 이때야말로 경영진이 합리적인지 비합리적인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당을 통하여 현금을 손에 쥔 주주들은 더 높은 수익을 위해서 다른 투자처를 찾는 기회를 갖게 된다. 겉보기에 이는 좋은 일처럼 보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늘어난 배당을 기업 운영이 잘되고 있다는 징조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버핏은 수익을 유보하여 회사에 재투자할 경우에는 기업이 창출할 수 있는 것보다 투자자들이 더 많은 현금을 벌어들일 수 있어야 이런 상황이 호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버핏은 경영진이 주식을 재매입하면, 즉 자사 주식을 취득하면 곱절의 보상이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주식이 내재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될 경우 주식 매입은 높은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 예컨대 어떤 회사의 주가가 50달러인데 내재 가치가 100달러라면 경영진이 그 주식을 매입할 때마다 그들은 1달러를 투자하여 2달러의 내재 가치를 획득하는 셈이 된다. 그리고 이런 거래는 주주들에게 매우 높은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
또한 버핏은 경영진이 주식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입한다면 이것은 쓸데없이 기업을 확장하기보다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한다. 주식시장이 이런 태도에 반응하면, 주주의 재산을 늘려줄 기업을 찾는 다른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인다. 흔히 주주들은 두 차례 보상을 받는다. 하나는 공개시장 매입에서 오는 보상이고, 다른 하나는 투자자의 관심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서 오는 보상이다.
Reference
워런 버핏의 완벽투자기법. 로버트 해그스트롬 저. 신현승 역.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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