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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기업의 자사주 취득 이유는?

by Blueorbit 2024. 11. 13.

기업들이 자사주를 취득하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첫째, 자사주 취득은 주가를 올려 주주에게 부를 환원한다는 목적이 있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그 이유를 공시해야 한다. 한국의 경우 공시내용을 살펴보면 자사주 매입 목적의 90% 이상이 주가안정과 주주이익 제고이다. 자사주매입과 주가는 어떠한 관계를 가질까? 자사주를 취득하게 되면 주당순이익(earning per share, EPS)이 상승하여 일시적으로 주가가 상승하게 된다. EPS는 당기순이익을 유통주식수로 나누어 계산한다. 유통주식수란 발행주식수에서 자기주식을 차감한 주식의 수이다. 개념적으로는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으면서 의결권과 배당권을 모두 가진 주식의 수를 의미한다. 따라서 자사주 취득으로 유통주식수가 줄어들게 되므로 EOS가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자사주 취득에는 시장에 기업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신호(signal)를 주는 효과가 있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게 되면 시장은 정보가 상대적으로 많은 기업이 유리한 가격에 자사주를 취득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주가가 고평가 되어 있다면 기업은 굳이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려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기주식 취득에는 일시적인 주가상승이 뒤따른다. 주가의 상승은 결국 주주의 부를 증대시켜 주므로 주주에 대한 부의 환원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둘째, 대주주의 지분율 상승으로 인한 지배권 강화,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자사주를 취득한다. 외부로부터의 경영권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대주주는 다량의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다만, 대주주가 주식을 매수하는 데에는 막대한 현금유출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하게 되면 법인이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므로 대주주는 손 안 대고 코 풀기 격으로 현금유출 없이 지분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셋째, 임직원의 주식보상제도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성과보상에 주식을 활용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한다는 문제가 약화된다. 주식보상제도 중 대표적인 방법이 양도제한조건부주식(Restriected Stock Unit, RSU)스톡옵션의 지급이 있다. 스톡옵션은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현금유출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성장성이 높은 기업이 고급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단, 스톡옵션을 행사하려면 임직원들은 주식을 사기 위해 돈을 내야 한다. 반변 RSU는 (구체적인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주식 자체를 준다. 임직원들은 돈을 내지 않아도 되지만 회사는 임직원들에게 지급할 자사주를 매입하기 위해 현금을 유출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기업들이 자사주를 취득한 경우 대주주의 지배권을 강화하기 목적이라는 비난을 강하게 하는 편이다. 그러나 대주주의 지분율 강화는 공격적인 적대적 M&A나 경영권 위협에 대한 방어수단일 수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사주매입이 유용한 수단이 된다. 저평가되어 있는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면 적절한 시기에 다시 판매(재발행)하여 자기주식처분이익과 현금을 확보할 수도 있다. 또한 대주주뿐만 아니라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함께 상승하고, 주가상승이라는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다만, 정말 주주에 대한 부의 환원을 위해 자사주를 취득한 것이라면 자사주를 매입하고 나서 소각해야 한다. 자사주를 소각해야 발행주식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면 소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시 자사주가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있고, 이는 결국 주주들의 지분율 상승을 다시 하락(원상복귀)시키는 셈이다.

 

Reference

쉽게 배우는 회계 입문. 박주형, 문성훈 저. 박영사.

 

2024.02.15 - [투자] - 주식과 채권의 차이: 배당 수익률 vs. 금리

 

주식과 채권의 차이: 배당 수익률 vs. 금리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10 Year Yield)가 4.8%를 기록했는데, 이 수치는 2007년 여름 이후 최고치입니다. 이는 S&P500에서 53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종목의 배당 수익률(Dividend Yield) 보다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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