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주위 농양(perianal abscess)은 항문과 직장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겨 곪은 것을 말한다. 이 상태가 만성화되어 항문 안쪽과 바깥쪽에 길이 생겨 고름이 나오는 경우를 치루(anal fistula)라고 한다. 항문주위 농양과 치루는 같은 질환으로 농양은 급성기이고, 치루는 만성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원인
여러 가지의 원인이 있지만 배부분은 다음과 같은 원인으로 인해 생긴다 사람의 눈에 눈물샘이 있어서 눈물이 나오듯이, 항문에는 치상선 부근에 항문샘이 6~8개 있어 배변 시 윤활액이 나와 대변이 부드럽게 나오도록 도와준다. 이 항문샘이 대장균이나 혐기성균으로 감염되어 곪아, 주위 조직으로 확산되면 항문주위 농양이 된다. 항문주위 농양은 항문의 충수돌기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농양이 약한 부분으로 확산되어 누관을 형성하게 되면 치루가 된다.
증상
항문주위가 곪는 병이므로 병변의 피부가 벌겋게 부어 있으며, 통증이 심해 의자에 앉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똑바로 서 있을 수도 없어서 엉거주춤하게 걸을 수밖에 없다. 몸살이 난 것처럼 열이 나며 항문 뿐만 아니라 온몸이 쑤시기도 한다. 어떤 때는 고름이 저절로 터져 나오기도 한다.
참고로 알코올 섭취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로 항문주위 농양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음주는 금기라고 할 수 있다.
1. 면역체계 억제: 알코올은 면역체계를 억제하여 신체가 감염과 싸우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
2. 탈수: 알코올은 이뇨제이므로 배뇨를 증가시키고 탈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탈수는 감염과 싸우는 신체의 능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
3. 혈류 증가: 알코올 섭취는 영향을 받은 부위로의 혈류를 증가시켜 항문주위 농양과 관련된 부기, 통증 및 염증이 악화된다.
4. 치유 지연: 알코올 섭취는 신체의 적절한 치유 능력을 방해하여 항문주위 농양의 회복 시간을 지연한다.
진단
위의 증상이 있으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만져 보면 몸시 아프며 부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고름이 조금밖에 없어 진단이 의심스러울 때는 주사기로 고름을 뽑아 보기도 한다. 이 때 혈액으로 백혈구 검사를 해보면 백혈구 수치가 몹시 올라가 있다. 최근에는 경항문 초음파로 진단한다.
치료
신속하게 메스로 절개하여, 고름을 빼 주어야 한다(incision & drainage, I&D, 절개배농술). 오래 놔둘수록 고름이 주위조직으로 퍼져서 단순형이었던 것이 복잡형이 되므로 서둘러 수술해야 한다. 수술을 안 하고 약으로 치료하면 안 되느냐고 묻는 환자도 있지만 항생제로는 효과가 거의 없다. 항생제는 수술 후에 보조적으로 사용할 따름이다.
절개술을 했을 경우의 약 65%에서 치루로 발전한다. 그러므로 항문주위 농양이 시작된 내구가 확실히 발견되면 치루가 되지 않도록 처음부터 치루 근치수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급성기에는 내구를 발견하기 어렵고, 조직이 흐물흐물하여 상처가 커지기 쉽기 때문에 2단계 수술이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흔히 1단계로 seton 설치술을 하고 6주 후 치루절개술(fistulotomy)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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