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형 콘딜로마(Condyloma Acuminata, Anal Warts, 곤지름)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항문직장 성병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음부 콘딜로마로부터 자가접종되는 수도 있지만 항문 성교를 통해 전염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가 발병 원인이고 40가지의 유형 중에서 제6형이 가장 흔하다. 1개월 내지 6개월 간의 잠복기를 거쳐 주로 20~30대의 젊은 남자 동성애자에서 많이 발생한다. 수년이 지나는 동한 편평 상피화생을 거쳐 상피내 암종으로 변화할 수 있으며 제16, 18형의 유두종 바이러스가 악성화와 관련이 많다. 최근에는 DNA 배수성의 특징을 분석하여 콘딜로마가 항문암의 전암 병변증과 관계가 있음이 보고되었다.
임상 소견
대체로 항문소양증을 가장 많이 호소하고 출혈과 통증은 흔한 증세가 아니다. 사마귀 모양의 병변이 항문 주변 피부에 발생하고 항문강내 치상선에까지 존재할 수 있다. 여러 개가 동시 다발성으로 발생하고 표면은 유두 모양으로 조직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가벼운 접촉으로 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 동성애자의 가능성이 있다면 직장 및 요도에서 분비물을 채취하여 다른 성 매개질환의 동반 유무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감별 진단
육안 소견으로 쉽게 진단 가능하지만 치료 이후에 일어나는 이형성증이 악성화로 오인되어서는 안 된다. 각별히 감별을 요하는 질환은 편평 콘딜로마와 편평 세포암종으로, 편평 콘딜로마가 더 부드럽고, 축축한 습기가 많으며 반점구진성 발진이나 달팽이가 지나간 자국 모양의 궤양이 동반될 수 있다. 용종 형태의 응어리로 시작하는 편평 세포암종과는 병리 조직 소견으로 감별하지만 병변이 진행하여 림프관이나 주변 조직에 침습하기 이전까지는 현미경 소견으로 구별하기가 매우 힘들다.
치료
국소 도포제
포토필린이 50년 이상 가장 흔하게 사용되고 있는 국소 도포제이다. 액체 파라핀 용액이나 벤조딘 팅크제 용액에 용해된 25% 포도필린 현탁액을 일주일 간격으로 수 주간 도포한다. 정상 조직에 잘못 도포하면 화상을 입힐 수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한다. 1년 이내 재발률이 65%까지 있으므로 6주 후에도 없어지지 않으면 외과적 절제술이나 다른 치료방법을 고려해 본다. 항문강내에 병변이 존재할 때는 국소도포 치료는 금기이고 외과적 절제술이 권장된다. 포토필린 외에도 바이클로르 초산이나 파울러 용액을 사용할 수 있지만 효과가 더 크지는 않다.
외과적 치료
전기소작술
국소 마취를 하고 병변에 2도 표면 화상을 입혀 조직을 파괴한다. 재발률은 10~25% 정도이다. 단점으로는 주변 조직의 화상이나 항문 협착의 우려가 있고 항문 통증이나 괄약근 경련 등이 일어날 수 있다.
냉동 요법
아산화질소나 액화 질소를 사용하여 조직을 냉동시키는 방법으로 마취가 필요 없고 통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조직 파괴의 깊이를 수술 중에 정확하게 가늠할 수가 없고 냄새가 고약한 분비물 때문에 근래에는 사용의 빈도가 줄어들었다.
레이저 치료
이산화탄소 레이저를 사용하여 치료를 경험한 예가 가끔 보고되고 있다. 전기소작술에 비해 비용이 비싸고 아직까지는 통증이나 재발이 적다는 확실한 비교연구가 부족하다. 수술 중 발생하는 공기 중의 바이러스 입자가 수술자의 호흡기에 감염되어 호흡기 감염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전기 소작이나 레이저를 사용할 때는 여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술하는 것이 안전하다.
외과적 절제술
통원 가료를 하면서 외래에서 국소마취하 절제술이 가능하다. 출혈을 감소시키고 콘딜로마 부위를 기저부로부터 분리시키기 위해 1:20만 에피네프린을 주입한다. 항문 피부와 점막을 다치지 않게 절제하는 것이 수술 후유증이나 창상 치유 기간을 줄이는 요령이다. 병변이 아주 크거나 상피 내 암종의 징후가 있을 때는 보다 광범위한 절제술을 해준다. 재발률은 10% 이내로 다른 치료 방법에 비해 성적이 좋은 편이다.
면역 요법
병변으로부터 채취된 조직 표본을 배양하여 자가 백신을 만든 다음 환자에게 다시 주입하는 흥미로운 방법이다. 1982년 200명의 환자에게 치료한 후 46개월 간 추적 조사한 아브카리안은 84%의 병변 소실을 보고한 바 있다. 백신 제조의 번거로움 때문에 초기 치료의 방법으로 권장하기보다는 아주 광범위한 콘딜로마나 재발이 잦은 난치성 병변에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ference
대장항문학. 박재갑 편저. 일조각
2024.03.13 - [의학] - 항문 질환에 대한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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