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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유상증자, 무상증자, 유상감자, 무상감자

by Blueorbit 2024. 11. 27.

유상증자

부실기업의 경우 장기간의 실적 부진으로 외부차입을 통한 자금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해져서 부족한 운전자본을 주주 대상의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게 된다. 유상증자를 발표한 이후 기업의 주가가 거의 하한가까지 곤두박질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곤 한다. 그렇다면 주주 입장에서는 모든 유상증자가 악재인 것일까?

 

매출 대부분이 수주에서 발생하는 반도체 장비회사가 어느 날 갑자기 고객인 반도체 생산회사로부터 대량의 장비 주문을 수주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그 기업은 반도체 장비 생산에 필요한 운전자본이 당연히 많이 필요할 것이고, 내부 현금이나 외부차입으로는 충분치 않아서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유상증자에 따른 발행주식 수 증가로 주주의 가치가 희석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매출 증가에 따른 기업의 이익 증가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다. 이 경우 유상증자는 악재가 아닌 호재로 봐야 한다. 즉 유상증자는 자본 조달의 목적에 따라 악재일 수도(부실기업의 필요 운전자본 충당), 호재일 수도(제품생산에 필요한 운전자본 충당) 있다.

 

 

무상증자

무상증자란 자본의 구성 계정 중 하나인 자본잉여금 계정에 있는 자금을 자본금 계정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즉 자본총계에는 변화가 생기지 않고 단지 구성 계정만 조정하는 행위에 불과하다. 무상증자를 실시하면 기존 주주는 무상증자 비율대로 주식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어 공짜로 주식 수가 증가하는 효과가 생긴다. 이론적으로는 무상증자만큼 주가가 권리락 되어 기존 주주에게 실질적인 이익은 없지만, 주식 수가 증가한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하기도 한다. 무상증자는 주식시장에서는 단기 호재로 작용하지만, 기업의 주가는 결국 기업 가치에 회귀하기 마련이므로 장기적인 측면에서 무상증자 효과는 대부분 사라진다.

 

유상감자

유상감자는 기업이 주주들에게 돈을 주고 주식을 회수하는 행위로, 돈을 주기 때문에 자산인 현금이 빠져나가고, 주식을 회수하므로 자본금이 감소한다. 이때 주주한테 회수하는 자본금보다 돈을 더 주면 기업으로서는 손실이 발생할 것이고, 자본금보다 돈을 덜 주면 기업으로서는 이익이 발생할 것이다. 기업과 주주 간의 자본 거래에서 발생되는 이익과 손실은 당기손익으로 인식하지 않고 자본에서 차익과 차손으로 정리된다. 자본금보다 지급액이 많은 경우 감자차손이라고 하며 기타자본으로 분류한다. 반대로, 자본금보다 지급액이 적은 경우는 감자차익이라고 하며 기타자본잉여금으로 분류한다.

 

 

무상감자

무상감자는 주주들이 주주들이 납입한 자본금을 줄이지만 대가를 전혀 주지 않기 때문에 '무상'이라는 표현을 쓴다. 감소하는 자본금 상대계정에 감자차익이라는 기타자본잉여금이 나오기 때문에 결국 같은 금액의 자본 증가와 감소가 동시에 발생되어 자본의 합계는 변동이 없고 납입된 자본금만 줄어드는데, 통상 두 가지 상황일 때 무상감자를 많이 하게 된다. 첫째, 자본잠식률을 줄이기 위해서이다. 자본잠식률은 (자본금 - 자기자본) / 자본금이라는 식으로 정리되는데, 무상감자를 하면 자본합계에는 변동이 없지만 자본금을 낮춤으로 인해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수 있다. 둘째, 출자전환으로 인한 경우로, 기업이 망가질 대로 망가져서 더 이상 대출도 안 되고 기존 주주들로부터 유상증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까지 직면했지만 워크아웃이나 회생절차 등을 거쳐 기업이 다시 정상궤도에 올라갈 수 있다고 판단될 때, 무상감자부터 단행한다.

 

출자전환은 대출이나 외상대금을 받지 못한 채권자들이 주주로 바뀌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대출을 해줬다면 기업으로부터 원금과 이자를 상환받아야 하지만 기업에 자금이 없어서 그럴 수 없게 되자 아예 주주로 신분을 바꾸는 것이다. 무상감자를 하면 부채가 감소하고, 자본이 증가되므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무상감자를 하는 함으로써 자본금과 기존 주주들의 몫을 최대한 줄여서 가볍게 한 다음에 채권자가 주주로 들어가면 지분율을 높일 수 있고, 기업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기존 최대주주는 회사를 잃게 되지만 차입금을 감면받으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기타 주주들 역시 손해를 입었지만 상장을 유지할 수 있다. 결국 무상감자는 기업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기존 주주들이 손해를 감수하게 되는 절차라고 보면 된다.

 

Reference

주식투자자 관점에서 재무제표 행간을 읽어라. 김대욱 저. 스마트비즈니스

박 회계사의 재무제표 분석법. 박동흠 저. 부크온

 

2024.11.26 - [회계] - 매출채권과 매입채무_주식투자자 관점에서 재무제표 행간을 읽어라

 

매출채권과 매입채무_주식투자자 관점에서 재무제표 행간을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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