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은 fact(사실)이고, 이익은 opinion(의견)이다'
손익계산서의 당기순이익이 이익잉여금으로 쌓인다고 해도 실제 기업이 갖고 있는 현금과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현금은 오직 현금 입출금 이후에 생긴 결과물이니까요. 오늘은 이러한 차이의 원인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나의 첫 회계 수업(고윤아 저)'에서 알아봤습니다.
1. 매출과 매입 ≠ 현금유입과 유출
회사는 편의점이 아니며, 물건을 사고파는 동시에 돈을 주고받지 않습니다.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서에 명시된 지급일에 따라 지급하므로, 당월 이익과 현금 잔고와 연관성이 없습니다.
2. 판매비와 관리비 ≒ 현금유입과 유출
항목에 따라서 현금흐름과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합니다.
a. 퇴직급여 ≠ 현금유출
1년 이상 회사를 다니면 회사는 직원에게 퇴직금을 지급하고, 우리는 퇴직금을 받지요. 퇴직금은 회사 비용입니다. 만약 직원이 퇴사하는 시점에 회계에 퇴직금을 반영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직원의 퇴사 시점은 예상할 수 없기에 회사 입장에서는 언제 큰 비용이 생길지 몰라 불안할 것입니다. 따라서 회사는 한 달, 1년 기준으로 퇴직금을 계산하고 회계에 비용으로 반영합니다. ㅎ지만 퇴사자가 발생할 때만 지급하니 이 비용은 현금 잔고에 영향이 없습니다.
b. 상각비 ≠ 현금유출
상각비는 컴퓨터, 책상, 에어컨처럼 비용이 크거나 자산 가치가 있는 물건들을 구매할 때 비용으로 반영하지 않고 5년을 나누어 반영합니다. 역시 매월 반영하는 상각비는 현금 잔고에 영향이 없으며, 물건을 구매하는 시점에 현금이 나갑니다.
c. 보험료 ≠ 현금유출
보험료도 상각비와 비슷합니다. 보험은 통상 장기 계약으로 진행됩니다. 돈은 체결하는 시점에 지불하지만 회계에서는 계약기간만큼 보험료로 나누어 비용으로 인식하지요. 그래서 현금 잔고에는 영향이 없습니다. 보험은 계약기간 동안 회사에게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므로 전제 비용을 바로 비용처리하지 않고, 계약기간만큼 나누어 반영합니다. 당월 분은 비용으로, 앞으로 남은 기간의 비용은 자산으로 인식합니다.
3. 영업외수익비용(미실현 이익과 손실) ≠ 현금유입과 유출
a. 지분법손익 ≠ 현금유입과 유출
지분법은 지배기업에게만 나오는 계정과목으로, 자회사가 이익이나 손실이 났을 경우, 모회사 재무제표에 손실과 이익을 반영합니다. 하지만 현금이 오고 가지는 않기 때문에 현금 잔액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b. 환율차이로 인한 환산손익 ≠ 현금유입과 유출
해외 사업자와 거래를 하거나 수출입을 하는 회사는 환율 변화에 매우 민감합니다. 환율에 따라 현금으로 입출금 되는 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이지요. 환율이 큰 폭으로 내릴 때는 매출이 좋다고 해도 환율 대문에 회사가 문 닫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회계는 이런 환율차이의 충격을 상쇄시키기 위해 매월 말 환산평가라는 것을 해둡니다. 하지만 이 환산평가는 환율 증감에 의한 차이일 뿐 실제 현금거래가 된 건 아니며, 따라서 현금 입출금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위의 사항들을 보면 손익계산서에는 현금이 나가지 않는 항목이 많아서 이익과 실제 현금의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금 유입과 유출에 상관없이 발생 시점에 회계처리를 하기 때문이지요(발생주의). 당기순이익에는 현금화가 되지 않은 이익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현금흐름표를 확인함으로써 실제 기업에 현금이 어느 정도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2024.11.05 - [투자] -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를 함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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