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투자에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배당금을 꾸준히 증액하는 배당 성장주에 장기적으로 적립식 투자한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커피 한 잔 가격으로 시작하는 미국 배당주 투자(이레미디어)'에서 저자인 버핏타로는 '매달 마지막 금요일,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비율이 낮은 종목을 5,000 달러 추가 매수한다'는 방침을 지켜오고 있다고 말합니다. 균등한 비중으로 출발한 포트폴리오에서 어느 기업의 비중이 작아졌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주가가 하락했다는(혹은 주가 상승이 상대적으로 작았다는) 뜻이며 이는 곧 배당수익률이 올라갔다는 의미입니다.
이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기업의 주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하고 배당금도 증가해야 한다.
둘째, 투자 기업이 수가 적절히 분산되어 있어야 한다(저자는 8~16개 기업을 추천).
셋째, 투자 원칙을 명확히 정하고 지켜야 한다.
이 책에서 오늘 읽은 부분은 이중 세 번째 원칙에 관한 내용입니다. 저자는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쉽고 간단한 의사결정 프로세스와 명문화한 투자 방침을 정하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일관되게 실행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S&P500 지수와 같이 꾸준히 우상향 하는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초기에 투자금을 투자하는 거치식 혹은 바이 앤 홀드(buy & hold), 2. 투자금과 시기를 꾸준히 나눠서 추가 매수하는 적립식, 3. 하락했을 때 추가 매수하는 바이 더 딥(buy the dip). 배당성장주 투자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투자자마다 투자 환경이 다르므로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택해야 할 텐데, 단기간이 아니라 수년간 정말 장기적으로 투자를 하려는 경우에는 버핏타로의 전략은 괜찮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규칙을 지키면서 투자하고 있는데도 "생각도 안 하고 투자를 하다니."라며 바보 취급 하거나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잖아."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전 세계의 투자자가 닷컴 버블 붕괴와 금융 위기를 피하지 못하고 자산을 잃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애초에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것은 탁상공론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타이밍을 맞추려고 하기보다는 일관성 있게 투자하는 편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명확한 투자 규칙을 정하고 그것을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는 것이다. 추가 매수를 하는 날을 미리 정해 놓으면 어떤 상황이 모든 두려움에 휩쓸리지 않고 로봇처럼 기계적으로 추가 매수할 수 있다. 규칙이 없으면 투자를 진행하기 상당히 어렵다.
- 커피 한 잔 가격으로 시작하는 미국 배당주 투자. 버핏타로 저. 김정환 역. 이레미디어
버핏타로 식의 적립식 투자는 시장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다는 점을 겸허히 인정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이 더 딥을 노린다는 것은 바닥을 잡겠다는 말인데 저는 그러한 능력이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공포로 인해 매도를 하거나,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다가 매수 타이밍을 놓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매수한 기업의 주가가 더 하락한다면 이는 그다음 추가 매수 시기에 더 저렴한 가격으로 수량을 늘릴 수 있으므로 배당금이 증가하니까 좋은 기회가 됩니다.
이렇게 투자 시기를 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해진 금액으로 적립하는 투자에는 다른 장점도 있습니다. 원하는 기업의 주가가 하락했을 때 기회라고 판단하고 대량으로 추가 매수를 했는데 이후 주가가 회복되지 않아 비자발적인 장기투자자가 되는 경우가 많지요. 위의 방법은 이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내가 포트폴리오의 최저 비율 종목을 5,000 달러어치 추가 매수하는 이유는 이렇게 하면 항상 저평가된 비인기 종목을 적정한 비율로 추가 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액도 정확하게 정해놓는다. 그렇지 않으면 주가가 하락하면 더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추가 매수를 미루다 할인 가격으로 추가 매수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를 놓치거나, 반대로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생각해 대량으로 추가 매수를 해버려서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엉망으로 만들기 쉽다. 나처럼 규칙을 미리 세워 놓으면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도 않고, 과도하게 추가 매수해서 포트폴리오를 엉망으로 만들지도 않으면서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리밸런싱) 할 수 있다.
- 커피 한 잔 가격으로 시작하는 미국 배당주 투자. 버핏타로 저. 김정환 역. 이레미디어
어느 정도의 금액으로 얼마간의 간격으로 투자할지는 개인마다 다 다를 것입니다. 한 달에 한 번도 좋지만 반년에 한 번, 혹은 1년에 한 번만 추가매수를 해도 상관없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는 투자자의 성향이나 포트폴리오 대비 추가 투자금의 규모 등에 따라서 결정할 수 있을 수 있으며, 정기적으로 나오는 배당금의 재투자 여부도 역시 고려 요소입니다. 저자는 포트폴리오에서 나오는 배당금을 꾸준히 재투자해서 복리로 자산을 늘려간다고 말합니다.
아무리 전략이 훌륭하더라도 지키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입니다. 긴 호흡으로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쉽고 간단한 형태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만들고, 투자 방침을 글로 작성해 일관되게 실행하는 편이 현명합니다. 투자 방침을 결정할 때는 가급적 단순하고 알기 쉬운 형태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데, 투자 방침이 복잡할수록 꾸준히 반복해서 실행하기가 정신적으로 힘들어지기 때문이지요. 오래도록 실행하면서 천천히, 크게 자산을 불려 나가는 투자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2024.08.15 - [투자] - 배당 투자의 장점과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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