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zon founder Jeff Bezos once asked Warren Buffett:
"You're the second richest guy in the world. Your investment thesis is so simple. Why don't more people just copy you?"
To which Buffett replied,
"Because nobody wants to get rich slow."
여러분이, 제가 투자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당연히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돈을 벌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답변은 단연 '경제적 자유'겠지요. 그러나 이 '경제적 자유'가 어떤 모습인지는 개개인마다 모두 다를 것입니다. 저에게 경제적 자유란 단순히 일을 그만두는 은퇴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원하는 일을 하되 조금 더 부담 없고 여유 있게 천천히 롱런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경제적인 걱정은 하지 않는 정도이지요.
이러한 경제적 자유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면서 여러 투자 방식을 배웠고 또 활용했습니다. 성과가 좋을 때도 있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는데, 마음이 편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투자를 처음 시작했을 때 많은 투자 구루의 이름을 들었지만,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에 대해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그는 방대한 독서를 강조해 왔지요. 그러나 그 방법은 부자가 되고 싶었지만, 천천히 되고 싶지는 않았던 제 귀에는 잘 들어오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오늘 글 제목인 'The joys of compounding'은 부크온에서 번역 출판된 '투자도 인생도 복리처럼'의 원제목입니다. 가우탐 바이드라는 인도의 가치투자자가 저자인데, 저는 최근 세 번째 이 책을 읽고 있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추세추종 트레이딩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경험 많고 관록 있는 트레이더라면 이 가치투자 도서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겠지만, 당시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좋은 내용이 많아 정독하면서 끝까지 읽었음에도 나중에 또다시 펼쳐볼 만한 양서로 생각하고 다른 트레이딩 책으로 넘어갔지요.
다시 읽은 시기는 트레이딩을 포기하고 가치투자에 대해 공부했을 때인데, 초독 때와는 달리 눈에 들어오고 밑줄도 많이 긋고 무릎도 많이 치게 되더군요. 볼륨이 크지만 평생 옆에 둘 양서라는 것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겁 없이 개별주 투자에 뛰어들었습니다. '지금 내가 하는 것이 가치투자'라는 착각 속에 말이지요.
세 번째 읽는 지금의 제 투자는 겸손의 시기입니다. 지금의 저는 시장을 이길 수 없고, 빠르게 부자되려는 것은 헛된 욕망이며, 부족한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각고의 노력과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투자공부를 맹렬히 해서 지식을 쌓는 것보다 찰리 멍거 옹의 말씀처럼 기질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알았고요. 그래서 현재 저는 딱 세 종목 BRK.b, SCHD, QQQM만 매집하고 있습니다(투자에서 종목이란 단어는 좋아하지 않지만, ETF가 있어서 사용했습니다). 제 계획은 1년여간 위 세 종목을 매집해서 원하는 수량 혹은 금액을 모으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복리로 연 12%가 저의 기대수익률인데, 72법칙에 따르면 매집 후 6년 뒤는 두 배, 12년 뒤는 원금의 네 배가 되어 있겠지요. 1차 목표 달성 후 추가 매수를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1년의 시간이 있으니 공부하면서 천천히 생각해 봐야지요. BRK.b는 32.70%, SCHD는 11.89%, QQQM은 14.2% 달성 중이며, 전체 투자금에서 현금 비중은 34.17%입니다.
책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옆길로 빠진 듯하지만, 제가 저의 투자에서 바라는 바가 이 책의 번역된 제목에 있습니다. 제 투자 전략은 시간에 즉, 복리에 기대는 투자입니다. 복리 효과가 양의 방향으로 제대로 발휘된다면 12년 뒤 제 투자 원금은 4배가 되어 있을 것이고, 이는 우리 가족이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기반이 되어 줄 것입니다. 추가 매수를 하지 않고 원금을 건드리지 않는다고 해도 말이지요. 복리는 비단 투자에만 적용되지 않습니다. 버핏옹의 말씀처럼 지식에도 해당되지요. 경험, 태도, 선택, 감정에 더해서 투자와 지식은 인생에 복리로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이러한 복리는 단기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가치투자를 공부하면서, 가치투자 철학은 투자 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지혜라는 것을 저 역시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투자도 인생도 복리처럼'은 제가 좋아하는 다른 책인 '부의 심리학'과 같이 투자와 인생을 바라보는 제 태도를 다시 보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원제처럼 복리의 효과를 기다리고 누리는 기간 동안 제 인생과 투자도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이 책과 다른 좋은 책들을 읽고 인용하면서 저의 생각도 적어나가려고 합니다. 매매에 쏟는 노력보다는 이러한 시간들이 저의 투자 성과를 더 향상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워런 버핏옹도 그랬지요. '투자 성과는 매매 횟수보다는 올바름에 대한 증명'이라고요.
2024.04.22 - [투자] - 찰리 멍거의 제언_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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