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기업의 조건이 모두 동일하다면, 나는 안전 마진이 30퍼센트인 기업보다는 안전 마진이 50퍼센트인 기업을 구입할 것이다. 다시 말해 같은 돈으로 더 많은 복리수익률을 창출해 주는 기업을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30퍼센트 안전 마진을 두고 이전에 수익을 보고 매도를 했던 훌륭한 기업을 다시 구입할 수 있을 때 이를 선택하지 않고 4M(meaning, moat, management, margin of safety)을 충족시키는 다른 기업을 구입할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말해서 내게 의미가 있고, 내가 사랑하는 경영진이 존재하며, 해자가 넓은데도 50퍼센트 안전 마진 가격으로 거래되는 멋진 기업은 그다지 많지 않다. 실제로는 아폴로가 30퍼센트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거나 관찰 대상 목록에서 그만큼 훌륭한 조건을 갖춘 기업을 찾지 못할 확률이 높다.
한 기업을 구입한 뒤 팔아 본 경험이 있다면 전혀 알지 못하는 새로운 기업보다는 기존 기업에 다시 투자하는 것이 훨씬 편안하게 느껴질 것이다. 나 자신도 미스터 마켓이 이런 기업을 저평가했을 때 같은 기업을 여러 번 사고팔았다. 멋진 기업들이 높은 성장 속에서도 일시적인 하락세를 보일 때 미스터 마켓이 제시하는 가격으로 구입하면 어느 정도 안전 마진을 보장받을 수 있다.
Rule#1 투자자인 우리는 이와 같은 일을 사랑해야 한다. 다음 질문에 답해 보자. 원하는 만큼 안전 마진이 높지 않더라도 우리가 이해하는 멋진 기업에 돈을 투자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정답, 예스!). 하지만 원칙적으로 50퍼센트 안전 마진 가격에 기업을 구입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기업의 가격이 상승할 때 팔아 벌어들이 이익으로 주식을 되살 수 있다. 이는 우리에게 별도의 완충 장치를 마련해 준다. 안전 마진의 예외 사항을, 안전 마진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업을 사는 이유로 삼지 말아야 한다. 그랬다가는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제부터 기업을 다시 구입할 때 내가 사용하는 가이드라인을 설명할 것이다. 아주 싼값(즉, 정찰가격에서 50퍼센트 할인된 안전마진 가격)에 기업을 구입했고 우리 생각이 옳아서 주가가 정찰가격 이상으로 올라갔고, 이를 통해 얻은 차익으로 기업을 다시 구입할 생각이라면, 나는 정찰가격보다 20퍼센트 이하로 내려갔을 때 주식을 다시 구입할 것이다. 위대한 기업일지라도 항상 20퍼센트 주가 등락을 겪는다. 2002년 1월 할리데이비슨의 주가가 정찰가격 이상으로 올랐을 때 나는 이 기업을 팔았다. 그런 다음 다시 할리를 구입했다. 2004년이 되자 주가는 정찰가격인 62달러까지 올라갔고(그래서 다시 팔았다), 그런 다음 정찰가격의 20퍼센트 아래인 45달러까지 다시 내려갔다. 다시 한번 할리를 구입할 시기가 된 것이다.
나는 할리가 정찰가격을 향해 계속 훌륭한 증가율을 기록하는 한(다시 말해 15퍼센트 이상 증가율을 기록하는 한) 이 기업을 계속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할리가 벌어 준 실제 수익률은 거의 연 40퍼센트에 달했다. 당신도 멋진 기업을 발견해서 들어갈 시기와 나올 시기를 알 수 있다면 이런 멋진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실제로 이런 식의 단기 매매 활동은 상당히 자정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가 보유한 멋진 기업의 가격이 더 이상 매력적인 수준이 아이라면 다른 멋진 기업을 매력적인 가격에 사는 것이 옳다. 따라서 최소한의 리스크로 최대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투자로 자금을 옮겨 가는 것은 아주 정당한 행동이다.
Reference
주식투자 절대법칙. 필 타운. 조성숙 역. 랜덤하우스
2024.05.12 - [투자] - Rule#1 투자에서의 매도 시점_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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