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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미디어 해석의 기본 원칙

by Blueorbit 2024. 4. 20.

투자자에게 뉴스는 도움이 될까?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는  말이나 '뉴스는 주가에 이미 선반영 되었다'는 문구를 보면 뉴스는 주로 소음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뉴스뿐만 아니라 이에 파생하는 각종 미디어와 SNS들의 소식들도 그렇다. 반면, 여러 훌륭한 투자자들이 신문 보는 것을 일상으로 하면서 추천을 하는 것을 보면 투자에 도움이 되는 면도 분명 있어 보인다. 뉴스는 수많은 소음을 유발하지만 그럼에도 그 안에는 중요한 정보가 있는데, 이를 걸러내는 것은 결국 독자의 역량이다.

 

켄 피셔는 그의 저서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에서 뉴스는 투자를 도와주는 친구로, 다르고 정확하게 해석할 줄 알면 유용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뉴스를 읽음으로써 사람들의 관심사를 알아낼 수 있으므로, 이를 확인한 다음 눈길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즉,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의 악재에 대한 군중의 반응은 과도하기 마련이므로 이에 동조하기보다는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지 않은 분야 중, 장차 시장에 영향을 미칠 요소를 찾아보아야 한다. 남들이 보는 뉴스를 보면서 남들과 똑같이 해석한다면, 남들이 놓치는 요소 역시 놓치게 된다. 또한 악재에 주식을 팔면 저가에 팔게 되므로 나중에 더 좋은 매도 기회를 놓치게 될 뿐만 아니라, 그 매도 대금으로 산 주식이 상승한다는 보장도 없다. 악재가 나왔을 때에만 주식을 팔면 늘 비싸게 사서 싸게 팔게 되므로, 반등 기회를 놓치게 된다.

 

Unsplash

 

뉴스는 또한 심리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미디어를 정확하게 해석하면 심리의 전반적인 흐름을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켄 피셔 역시 신문을 서너 개를 훑어볼 것을 제안하며, 투자자는 대중의 극단적인 심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극단적인 도취는 대개 나쁜 신호이며 강세장 정점에서 빠짐없이 나타나지만, 극단적 비관은 약세장 바닥에서 나타나는 특성이다.

 

그렇다면 뉴스를 해석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 뉴스를 비롯한 미디어 집단은 영리 기업으로, 다른 분야의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중요한 수입원은 예나 지금이나, 미래에나 광고다. 광고를 늘리기 위해서는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는데, 사람들은 흔히 비관적인 뉴스에 관심을 더 갖기 마련이다. 나쁜 뉴스를 보고 단기적으로 손실 위험을 느끼면 일단 피하고 보는 것이 인간의 심리다. 근시안적 손실 회피 편향으로 나중의 더 좋은 수익 기회를 상실하고 장기적으로 손실을 보게 되더라도 말이다.  따라서 우리는 비관적인 뉴스를 보았을 때 장기적인 시각으로 보유하고 있는 좋은 자산을 팔고 도망가기보다는, 공포에 휩쓸리지 말고 냉정하게 현재를 바라보고 자신의 전략을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역발상 투자를 하는 것이 옳지는 않다. 워런 버핏도 말했듯이, 대중과 반대로 생각하는 것이 항상 옳지 않으며, 제대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말이다.

 

 

뉴스를 읽는 것은 투자자에게 필수라고 생각한다. 투자자의 지식과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 할 수 있고, 현재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른 사람들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알 수 있는 훌륭한 정보처다. 그러나 뉴스 역시 사람이 쓴 것이며 신문사나 기자의 주관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여러 신문사를 읽어보고 비교해야 한다. 팩트 체크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뉴스는 정보로만 활용하고 그 데이터를 갖고 본인이 제대로 해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확증 편향을 강화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역시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다음은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에서 제시하는 미디어 해석의 기본 원칙이다.

1. 미디어는 뉴스를 보도한다. 이는 이미 발생한 사건을 보도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주식은 미래를 내다본다!

미디어가 어떤 사건을 보도했다면, 그 사건에 대응해서 거래할 시점은 이미 지나갔다고 보아야 한다.

 

2. 주식은 널리 알려진 정보를 모두 반영한다.

이는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항상 정확하다는 
뜻이 아니다. 실제로는 정확하지 않다. 사람들이 항상 정확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많은 사람이 받아들이는 견해를 반영할 뿐이다.

 

3. 따라서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려면 상대적 기대감을 측정해야 한다.

12~24개월 후 주가를 예측할 때에는 현실보다도 사람들의 기대감이 중요하므로, 대부분 사람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하악한 다음, 그것이 실현될 확률을 합리적으로 계산해 보라. 바로 이 현실과 기대감의 차이가 주가를 움직인다.

 

 

4. 역발상 투자는 삼가라.

역발상 투자에 구미가 당길지 모르나 군중을 따라가는 투자와 마찬가지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미디어가 말하는 반대 방향으로 간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예상하는 영향이 과장되거나 축소될 수도 있지만 미디어가 제시하는 방향이 맞을 수도 있다. 미디어의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5. 필자의 견해는 무시하고, 데이터만 적절한 맥락에서 파악하라.

무미건조하게 6하 원칙만 따르는 기사는 사람들의 시건을 끌지 못하므로, 기자들은 짜릿한 이야기를 가미해서 오락성을 높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현실이 모호해질 수 있다. 머릿속으로 형용사와 부사들은 지우고, 핵심과 무관한 일화는 무시하면서 사실만을 가려내라. 그러고 나서 사실들을 전체 맥락에서 파악하고, 숫자도 적당히 가감하라.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라고 물어라.

 

6. 정치적 견해에 얽매이지 마라.

이념이 뚜렷한 사람이 많지만, 이념은 눈을 멀게 하는 편견의 하나다. 다양한 견해를 읽어야 하며, 어느 쪽이든 똑같이 의심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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