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이렇게 하라(메리 버핏, 데이비드 클라크 저. 이기문 역. 청림출판)'에서는 워런 버핏이 다음과 같이 기업을 두 종류로 분류했다고 합니다: 끊임없이 형편없는 결과만을 낳을 근본적으로 평범한 타입의 필수품형 생산 기업(commodity-type business)와 소비자 독점 기업(consumer monopoly business).
이중 오늘 소개할 필수품형 생산 기업이란, 소바자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단지 가격밖에 없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 이러한 기업의 예로 섬유 제조 회사, 옥수수나 쌀 등 가공하지 않은 농산물 생산자, 철강 회사, 가스와 정유 회사, 목재 회사, 제지 회사가 있는데, 이 책이 1997년에 출간되었고 이후 워런 버핏이 셰브론, 옥시덴탈 페트롤리엄, 포스코 등에 투자했다는 점에서 워런 버핏의 투자가 진화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에 소개드릴 필수품형 생산 기업의 특징을 살펴본다면, 앞으로도 우리가 투자를 할 때 어떤 기업을 피하고 어떤 기업을 선택해야 하는지 기준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적은 판매 수입
적은 판매 수입은 가격 경쟁에서 기인한다. 한 회사가 가격을 내리면 다른 회사도 경쟁을 위해 가격을 내리기 때문이다.
2. 낮은 자기 자본 이익률(Returns on equity, ROE)
자기 자본 이익률이 낮은 기업은 필수품형 생산 기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암시이다. 미국 기업의 평균 자기 자본 이익률은 12퍼센트 정도이기 때문에 그 이하의 이익률을 가진 기업은 필수품형 시장의 여건과 가격 문제로 야기된 취약한 재정 상태임을 알 수 있다.
3. 변별력이 없는 상표
구매하는 제품의 이름이 큰 의미가 없다면, 틀림없이 필수품형 생산 기업이다.
4. 다수의 생산업자
자동차 용품점에 가 보면 같은 가격에 7~8가지의 서로 다른 상표의 휘발유가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수의 생산자는 경쟁을 부추기고, 경쟁은 가격 인하를, 가격 인하는 낮은 영업 수익을 가져오고, 낮은 영업 수익은 결과적으로 주주에게 낮은 수익을 가져다 준다.
5. 생산 시설 과잉
한 사업이 시설 과잉 상태라면 수요가 공급 초과분보다 많아질 때까지 어느 누구도 이익을 볼 수 없다. 그리고 수요가 더 많아진 뒤에야 비로소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가격이 상승하면, 경영진은 성장을 재촉할 것이다. 경영진의 머릿속에는 어마어마한 사업 왕국을 세우겠다는 위대한 비전이 있을 것이다. 수요와 가격의 상승으로 거둬들인 수익으로 주주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준 뒤, 경영진은 엄청난 환상에 사로잡혀서 생산력을 늘려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려고 할 것이다.
문제는 경쟁에서 진 기업가들도 같은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곧 모두가 생산량을 늘리고, 산업은 다시 시설 과잉 상태가 된다. 시설 과잉은 가격 전쟁을 의미한다. 가격전이 의미하는 바는 낮은 영업 수익과 낮은 이윤이다. 이러한 모든 과정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다.
6. 일정하지 않은 수익
여러분이 거래하는 기업이 필수품형 생산 기업인가를 판단하는 가장 좋은 근거는 일정하지 않은 수익이다. 어느 기업의 주당 이익이 10년 동안 일복 번은 폭등하거나 폭락했다면, 그 기업은 틀림없이 필수품형 생산 기업이다. 이러한 일정하지 못한 수익은 필수품형 기업의 고질병이기 때문이다.
7. 유형 자산을 활용하는 경영진의 능력에 의한 수익성
회사의 수익성이 특허권, 저작권 그리고 상표명과 같은 무형 자산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경영진이 공장이나 설비와 같은 유형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다면 그런 기업은 틀림없이 필수품형 생산 기업이다.
워런 버핏의 두 가지 기업 형태를 투자의 관점에서 보자면, 생활 필수품형 생산 기업은 장래에 더 큰 가치를 지니게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가격 경쟁 때문에 기업의 이익이 항상 낮을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사업을 확장하거나 더 수익력이 있는 새로운 기업에 자본을 투자할 여유가 없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만약 경영을 잘해서 돈을 번다 할지라도, 이 자본이 항상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공장과 설비를 보수하는 데 쓰인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 우리가 투자해야 할 회사가 어떤 산업에 속해 있느냐 역시 중요한 문제입니다.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는 산업 구조는 결국 기업의 과도한 시설 과잉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워런 버핏은 어떤 경영진이 운영하는 회사인가를 중요시합니다. 그러나 그도 말했듯이, 명성을 가진 경영진이 이미지가 나쁜 기업을 경영하는 경우, 통상적으로 남게 되는 것은 기업의 나쁜 이미지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2024.02.28 - [투자] - 이 위험한 시장에서 버핏이 전하는 7가지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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