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큰 틀에서 장기적인 포트폴리오로 자산 배분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자산을 어느 정도로 모을지는 정했지만 어떻게 투자금을 어떤 식으로 배정할지 즉, 한 번에 다 넣어서 비율을 맞출지 아니면, 분할매수를 하면서 비율을 맞출지가 고민이었습니다. 나름 내린 답은 앞으로 몇 년 간은 추가매수가 가능하기에 분할매수를 해가자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분할매수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정해야 했습니다. 이전에 정액분할 매입법(DCA, dollar cost averaigng)과 가치분할 매입법(VA, value averaging)에 대한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이번 글에서는 '현명한 자산배분 투자자(윌리엄 번스타인 저. 김성일 역. 에이지 21)'에서 이에 대한 적절한 설명과 예가 있어 함께 보시겠습니다.
분할매수로 매입하기
자산배분 투자를 시작할 때 순수하게 금융의 관점에서만 보면 대개 바로 현금을 자산배분 비율에 맞게 넣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만약 투자 자산을 보유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면 천천히 시작하게는 것이 좋습니다. 리밸런싱이 좋은 생각이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확신시키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고, 특히 장기화된 하락장에서 하나, 여러 개, 또는 모든 자산을 위해 현금을 계속 쏟아붓는 자기 자신을 발견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즉, 현금이 바닥나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지요.
정액분할 매입법(DCA, dollar cost averaging)
투자 대상 자산이 실제로 전부 투자되기까지 사용하는 전통적인 방법은 정액분할 매입법으로, 일정한 펀드나 주식에 정기적으로 같은 금액을 납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펀드가 일정기간 5달러에서 15달러 사이로 가격이 변동하고, 100달러씩 10달러, 5달러, 15달러의 가격으로 세 번 투자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현재 펀드의 구매 기간 평균 가격은 10달러이지만 정액분할 매입법을 이용하면 실제로 평균 가격을 더 낮출 수 있습니다. 이유는 10달러에 10주, 5달러에 20주, 15달러에 6.67주를 하면 총 36.67주를 매수하게 되는데, 이때 평균 매수 가격은 주당 8.18달러(300달러/36.67주)로 10달러보다 낮아집니다. 왜냐하면 낮은 가격에 더 많이 매수했기 때문입니다.
정액분할 매입법은 훌륭한 기술이지만 공짜는 아닙니다. 20주를 5달러에 사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데, '가장 비관적인 시점'에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부정적인 정서와 매스컴의 자극적인 뉴스가 없으면 증권 가격이 그렇게 싼 수준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성공적인 DCA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규율을 과소평가하면 안 됩니다. 그런데 DCA의 진짜 위험은 당신의 전체 구매 기간이 강력한 상승장과 겹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곧 장기간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뜻합니다. 이런 것이 주식 투자의 불확성실입니다. 항상 보상은 당신이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인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장기간의 상승장 동안 계속 매수하는 것은 확실히 위험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가치분할 매입법(VA, value averaging)
마이클 에들슨이 설명한 가치분할 매입법은 점진적으로 투자하는 훨씬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기법을 단순화해서 설명하자면 월 100달러씩 늘어나게 구성된 '가치분할 매입 경로(value-averaging path)를 그린 후, 첫 달에는 100달러, 다음 달에도 100달러 등 첫 해 열두 달 동안 1,200달러, 다음 달 열두 달 동안 추가로 1,200 달러 매수 등을 목표로 합니다. 이 경우 단순히 매달 100달러를 투자하는 것은 아닌데, 만약 펀드의 가격이 하락하면 100달러 이상이 필요할 것이고, 펀드의 가격이 상승하면 보다 적은 금액으로 매수합니다. 심지어 펀드 가치가 크게 오르면 몇 달 동안 아예 추가 매수를 안 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3년에 걸쳐 3,600달러를 투자할 계획하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VA 사용 시 정확히 36개월 내에 3,600달러의 투자를 완료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시장이 상승하면 투자 계획을 완료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약세장을 거친다면 36개월 내에 모든 투자금이 투입될 수 있습니다.
두 분할매수법의 비교
가치분할 매입법은 투자 전략으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첫째로 무엇보다 투자자는 시장 저점과 시장 최고점에 모두 투자하게 됩니다. 고점보다 낮은 지점에서 많은 주식을 사들여서 훨씬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개별 종목으로 생각하자면 같은 투자금으로 더 낮은 가격에 매수한다면 높은 가격에 비해 더 많은 수량을 확보 가능). 둘째는 투자자에게 시장의 비관주의와 공포의 시기에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경험을 줍니다.
반면 가치분할 매입법은 시장이 고점에 있을 때보다 저점에서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하도록 함으로써 수익률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정액분할 매입법과 리밸런싱의 결합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가치분할 매입법은 반대로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로 작동하는데, 만약 당신이 은퇴하고 당신의 금융 라이프 사이클의 인출 단계에서 바닥보다 고점에서 자산을 팔아 자산을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며
정액분할 매입법이나 가치분할 매입법을 꼭 사용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몇 년 동안 주식 투자 비중이 높았고 금융 위험과 손실 예측이 잘했었다면, 새로운 계획에 따라 자산을 완전히 리밸런싱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3년 동안 매달 자금을 납입하는 방법 대신 분기별, 주별, 일별로 납입하는 방법으로 바꿀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윌리엄 번스타인은 최소 2~3년의 투자금을 나누어 넣는 것을 추천하는데, 만약 시장의 역사가 우리의 길잡이라고 인정한다면 당신은 이 기간 동안 진짜 하락장(또는 적어도 조정장)을 거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한다면 비교적 작지만 정해진 추가 납입으로 자신의 결심을 시험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리밸런싱의 가치를 스스로 확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23.12.26 - [투자] - 분할매수의 종류_Dollar-Cost Averaging
2023.12.26 - [투자] - 분할매수의 종류_Value Averaging
2022.07.19 - [투자] - 자산배분을 어떻게 해야 할까? - 마법의 돈 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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