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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거시 경제를 보는 것이 과연 투자에 도움이 될까?

by Blueorbit 2022. 7. 12.

더 넓은 시야로, 더 긴 호흡으로 매크로, 그러니까 거시경제를 공부할 필요성과 자산 배분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었는데 마침 신한은행 오건영 부부장님의 신간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가 나와서 바로 읽어보았다. 오늘은 그중에서 '투자할 때 꼭 거시경제를 알아야 할까?' 부분을 정리해 보았다.

 

축구를 분석하는 전문가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 전문가는 선수들 개개인의 히스토리부터 시작해서 강약점까지, 그리고 다른 국가 선수들과의 비교뿐만 아니라 정밀한 전술 분석까지 가능합니다.
물론 이 분의 분석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맞지만 만약 원정경기라면 해당 구장의 날씨, 경기장 상태를 보는 다른 전문가의 얘기도 들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네, 매크로 분석은 환경을 말해줍니다.
개별 기업이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해도 우리는 매크로 분석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기업들이 어떤 환경에서 영업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보고 투자하는 것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죠.

p.29,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각 기업에 대한 분석이 중요하겠지만 이를 둘러싼 거시적인 환경 역시 알아야 한다. 투자를 하려면 투자자들이 돈을 들고 있어야 하는데 이 돈이 있느냐 여부는 금리나 물가 상황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어항을 예로 들면 어항에 크고 강한 물고기들(애플,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이 있다고 해도 어항이 깨져버린 환경에서는 어느 물고기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즉, 금융 시스템의 위기가 불거진 상황에서는 실적이 잘 나오는, 즉 기초 체력이 강한 기업이라 해도 어려움을 겪는다. 가까운 예로 코로나 19 사태를 볼 수 다음 그래프로 알 수 있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그랬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 혹은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
매크로는 투자를 둘러싼 환경이 바뀌는 것, 어쩌면 그에 따라 과거의 투자 패턴이 바뀔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p.33,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금리 상승기에 대처하는 법 - 채권

채권을 보면,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즉 초단기금리를 인상하게 되고  이는 우리가 실생활에서 만나는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이어서 은행의 대출금리도 오르게 된다. 다음 그래프는 한국의 국채금리 추이를 보여주는데,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3년 국채금리와 10년 국채금리가 반등하는 모습이 보인다.

 

 

채권 투자는 중도해지가 안 되는 정기예금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10년 만기 3% 채권을 샀는데 다음날 10년 만기 5% 채권가 발행됐다고 가정하면, 이전의 3% 채권의 이율은 그대로 유지된다. 따라서 사람들은 3%가 아닌 이자를 더 많이 주는 5% 채권을 사려고 할 것이고, 3%로 발행된 채권의 가치 즉, 가격은 떨어지게 될 것이다. 이 3% 채권를 팔려면 그 금리 차이만큼의  원금을 빼야(5% - 3%) 다른 사람이 사게 될 것이다. 금리가 오르면 단기 채권(1년)보다 장기 채권(10년)이 받는 타격이 더 크다.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했다고 가정했을 때,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채권은 '안전자산'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금리 상승기에 대처하는 법 - 월세

금리 상승기에는 월세를 받는 자산도 영향을 받는다. 예금 금리가 낮다면 월세를 받는 부동산이 수익이 크겠지만, 월세가 고정된 상황에서 예금 금리가 올라간다면 월세를 받는 부동산의 매력이 감소한다. 이는 부동산뿐만 아니라 배당주도 그렇다. 예금 금리가 낮을 때는 고배당주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고배당주의 인기는 식는 경향이 있다.

 

금리 상승기에 대처하는 법 - 주식

PER (price earning ratio, 주가수익비율)

eg, Price(주가 5만 원) / Earning(기업 이익 1만 원) = 5 = PER

특정 기업이 연간으로 벌어들이는 수익 대비 주가가 어느 정도로 책정이 되어 있는지 알려주는 지표.

 

연가 기대 수익률

PER의 역수 (1/ PER). Earning / Price.

특정 기업에 투자할 때 기대하는 연간 기대 수익률. 예금의 기대 수익률과 비교하는데 이용한다. 주식과 예금 중 어디에 투자할지 결정할 때 기대 수익률과 리스크를 비교하는데, 주식의 위험도가 예금보다 많이 높으므로, 더 많은 기대 수익을 가져다줘야 주식에 투자하게 될 것이다. -> 주식의 기대 수익률에 1년짜리 금리를 차감하면 예금 대비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고 PER주

만약 PER이 20(현재 주가 20만 원 / 현재 연간 수익 1만 원)으로 높은 주식이 있다고 하면, 기대 수익률은 5로 낮다고 할 수 있다. 이 기업이 당장은 매년 1만 원밖에 벌지 못하지만 향후에 성장성이 높아서 미래에 매년 3만 원, 4만 원, 5만 원도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 미래의 기대 수익은 5만 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은 20만 원의 주가 대비 1만 원(현재의 연간 수익), 즉 20배의 높은 PER이 계산되지만, 미래에 연간 5만 원의 수익을 낸다면 미래에는 20만 원 주가 대비 5만 원의 수익으로 PER은 4가 될 것이다. 즉, 당장은 20배라는 PER 값이 높아 보이지만 미래에 연간 기업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면서 이를 감내하게 된다. 이 상황에서 금리가 1%에서 3%로 상승한다면, 예금 대비 주식의 상대적인 매력이 크게 낮아질 것이다. 즉,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기대 수익률이 낮은 고 PER 주식들이 먼저 타격을 받는다.

 

특정 기업의 주가가 많이 오르는 이유는?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지금과 같은 경제 상황에서는 차별적으로 높은 미래 성장성을 갖고 있다고 투자자들이 기대하기 때문이다. 경제 둔화로 인한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돈의 공급이 늘어나는 국면에서 이 돈은 희소한 성장이 기대되는 성장주로 몰리게 된다. 만약 실물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하고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실물경제에 만연해 잇던 저성장이 어느 정도 사라지게 되고 고른 성장이 나타나게 되면서 성장주의 강점 중 하나였던 '차별적 성장'이라는 희소가치가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금리 상승 국면에서 성장주는 고전하게 된다.

 

저는 투자에 있어서 거시경제 환경을 보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특히 지금과 같이 수년 만에 나타나는 이례적인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을 때에는 더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봅니다.
앞서 이란과의 축구 경기를 예로 들었죠.
인플레이션이 사라졌던 시기의 투자는, 어찌 보면 매 경기를 홈에서 치른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수년 만에 나타난 너무나 강한 인플레이션은 이런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죠.
이제부터 모든 경기는 '어웨이 경기'라고요.
그만큼 난이도가 높아진다는 의미입니다.

p.29,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작년부터 들리는 말로는 올해부터 투자 난이도가 올라간다고 했는데, 이제 그 이유를 좀 더 명확히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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