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코벨에 대해 알게 된 것은 그의 저서 '터틀 트레이딩'을 읽었을 때였습니다. 검색해 보니 그는 추세추종 트레이딩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썼더군요. 하지만 당시에는 국내에 번역서가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검색해 보니 올해 두 권('추세 매매의 대가들', '추세추종 투자전략'이 이레미디어에서 번역, 출간됐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추세추종 트레이딩에 관한 책이 국내에 10권 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참 좋은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2021년에 번역 출판된 마이클 코벨의 '왜 추세추종 전략인가' 에서 추세추종 트레이딩을 시작하기 전 해야 할 질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먼저 추세추종 투자 코치인 찰스 포크너의 조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누구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앞으로 일어날 것만 같은, 일어날 수 있는 일어나야 하는 일을 알고 싶다면 현재를 보라.
그러면 다른 사람보다 앞서나갈 수 있다.
중요한 것들은 측정할 수 있다.
따라서 측정 능력을 갈고닦아야 한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기 위해 언제 일어날지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주가는 상승, 하락, 횡보한다.
손실도 삶의 한 부분이다.
오직 '지금'만 있을 뿐이다.
'왜 추세추종 전략인가'. 마이클 코벨 저. 박준형 역. 이레미디어
추세추종 기법은 미래를 예측하는 전략이 아닙니다. 과거로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특히 현재의 주가를 주목합니다.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정해진 예비 신호에 맞는 기댓값은 있지만 꼭 그 기댓값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지요. 그렇지만 신호에 맞게 진입을 하고 추세를 옳게 탔다면 따라가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손절을 하면 되다는 입장입니다.
다음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이미 추세추종 트레이딩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시장에 투자하고 있는가?
각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자본을 매수 혹은 매도하는가?
언제 매수 혹은 매도하는가?
손절매 타이밍은 언제인가?
수익 실현 타이밍은 언제인가?
'왜 추세추종 전략인가'. 마이클 코벨 저. 박준형 역. 이레미디어
미리 계획한 대로 움직여야 합니다. 어떤 시장을 무대로 하는지, 정해진 베팅 사이즈는 어느 정도인지, 언제 진입하고 청산할 것인지, 손절점은 어디로 잡을 건지, 추세를 탔다면 어떻게 따라갈 건지 정해놓고 그대로 진행해야 합니다.
다음 질문에 명확한 답을 가지고 있다면, 역시 추세추종 트레이딩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시장의 상황은 어떤가?
시장의 변동성은 어느 정도인가?
어떤 종목을 매매하는가?
시스템과 매매 성향은 어떤가?
자신과 고객들을 위한 리스크 분산 방법은 무엇인가?
'왜 추세추종 전략인가'. 마이클 코벨 저. 박준형 역. 이레미디어
현재 시장은 어떤 상황인가요? 추세가 형성되었나요, 아니면 횡보 중인가요? 변동성이 어느 정도인지도 중요합니다. 변동성에 따라 베팅 규모를 결정해야 하니까요. 본인의 전략이 종목에 따라 다른지, 어떤 시장에 맞는지도 알아야겠죠. 그리고 위험 관리와 자산 관리를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계획 역시 서 있어야 합니다.
시스템 결정과 철저한 투자 관리 다음으로 중요한 문제는 투자 태도입니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왜 매매를 하는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감정적인 문제는 없는가?
어떻게 자신을 훈련시키고 있는가?
얼마나 쉽게 확신하는가?
자신을 얼마나 믿는가?
자신의 시스템을 얼마나 믿는가?
리스크를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가?
'왜 추세추종 전략인가'. 마이클 코벨 저. 박준형 역. 이레미디어
투자 뿐만 아니라 트레이딩 심지어 시스템 트레이딩도 심리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트레이더의 편향에서 벗어나고 시장과 주가에 집중하는 것이 추세추종 전략이라고 할 수 있고 따라서 심리적인 영향을 매매 전략이나 위험관리 보다 덜 중하게 보는 입장도 있지만, 그러한 시스템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역시 감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를 다루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그리고 수시로 트레이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눈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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