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위험(currency risk)은 해외에 있는 주식이나 채권 펀드를 투자할 때는 반드시 체크해야 할 위험으로, 투자 대상국 통화가치가 원화 대비 하락할 때,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통화가치 하락으로 투자 손실을 입게 되는 위험입니다. 해외 채권 내지 해외채권펀트의 수익구조는 다음과 같이 구성됩니다:
해외채권투자 총수익(total return) = 이자수익 + 자본손익 + 환율변동 폭
일반적으로 채권투자 총수익은 투자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과 투자기간 가격변동에 따른 자본손익으로 구성되지만, 해외채권은 투자기간 동안의 환율변동 폭도 총투자수익에서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할 중요한 변수입니다. 일반적으로 환차손익은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과 자본수익보다 변독 폭이 더 크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할 변수입니다.
해외채권 투자 시 통화는 매우 중요한 변수이므로, 상당수 해외투자펀드는 일반적으로 원/달러 헤징(hedging)을 통해 환율변동위험을 제거합니다. 환헤징을 해서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경우, 환차손익을 고려하지 않고 일반적인 채권수익(= 이자수익 + 자본손익)만 고려해 투하면 되지만, 환헤징을 하지 않은 상태로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경우, 기본적인 채권투자수익뿐만 아니라 환차손익도 고려해 투자해야 합니다.
같은 자산운용사의 ETF라 해도 환 노출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엇갈렸다. 지난주 10일부터 14일까지 S&P500 지수는 2.53% 상승했다. S&P500 지수 상승에 KB자산운용의 환헤지형 ETF KBSTAR 미국 S&P500(H) (10,735원 ▼20 -0.19%)는 2.83%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환율에 노출된 KBSTAR 미국 S&P500은 기초지수 상승에도 환 손실 여파로 -0.24% 수익률을 나타냈다.
1300원→1260원 달러 급락...'환헤지 vs 환노출' 엇갈린 美 ETF. 머니투데이. 2023.7.17
안정진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 팀장은 "작년 말부터 미국의 통화정책에 따라 달러화의 높은 변동성이 계속되고 있다"며 "달러 환율 변동에 노출된 상품은 달러 환율이 하락할 경우 투자자산의 가격이 올라가도 환차손으로 인해 수익률에 마이너스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일한 자산이라도 환헤지 상품에 투자한다면 환율 하락기를 방어하는 좋은 방편이 될 수 있다"며 "미국 시장에 지속적인 투자를 원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까 염려되는 투자자라면 환노출 ETF와 환헤지 ETF를 혼합해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제안했다.
1300원→1260원 달러 급락...'환헤지 vs 환노출' 엇갈린 美 ETF. 머니투데이. 2023.7.17
하지만 환헤징을 하지 않는, 환오프(open, 환노출)가 오히려 수익기회로 활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대다수 이머징통화의 경우 헤징을 할 때 비용이 많이 발생하며, 헤징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환헤징 여부는 투자자 상황, 투자대상 자산, 투자국 경제환경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환노출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해당 ETF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환율 움직임을 헤지(방어) 하지 않고 환율의 등락이 수익률로 직결되는 상품이다. 현재와 같은 강달러 시기엔 환헤지형 상품보다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달러 강세가 계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은 환노출형 상품에 집중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인식이 바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환율 변동이 과거엔 막아야 하는 ‘헤지’의 대상이었다면 이제는 투자 대상으로 평가받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환율 변동성을 헤지하려면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점 또한 환노출형을 선택하게 하는 이유로 꼽힌다.
"달러를 왜 '헤지'하나요?...ETF도 이제 환노출형이 대세. 조선비즈. 2023.08.21
기본적으로 투자채권 금리가 낮은 미국채권 투자, 투자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일반투자자, 그리고 투자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면 가급적 환헤징을 하여 통화위험을 회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반면, 환헤징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이머징마켓 채권, 투자 이해도가 높은 전문투자자, 그리고 투자기간이 장기간이라면 환헤징을 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펀드에 통화위험이 노출되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투자국 통화 가치상승에 따른 수익추구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환오픈을 한 경우입니다. 둘째, 펀드에서 환헤징 비용이 너무 많이 발생하여 환헤징 의미가 없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환헷징을 하지 않고 투자합니다. 일반적으로 한국보다 금리가 높은 나라일수록 비용이 많이 발생해서 금리가 높은 나라의 해외채권을 투자한다면 대다수 환헤징을 할 수가 없습니다. 양국 간 금리차만큼 환헤징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2023.10.07 - [투자] - 외환 스와프, 통화 스와프, 이자율 스와프
정리하자면,
- 달러화로 표시된 채권은 원달러 헤징을 통해 환율변동위험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일반투자자의 채권투자 기대수익은 5~6% 내외이다. 만약 환노출을 통해 해외채권에 투자하면 환변동 폭이 채권이자수익보다 크기 때문에, 보수적인 채권투자자는 환헤징을 해서 채권수익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환오픈을 하는 경우 투자환율까지 예측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상당한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환헤징을 통해 채권투자수익만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금리가 높은 이머징국가에 투자하는 경우, 환헤징 비용이 너무 커서 환헤징이 어렵다. 따라서 투자하고자 하는 국가의 환율전망을 심도 있게 체크하고 투자해야 한다.
Reference
채권투자 핵심 노하우. 마경환 저. 이레미디어
2023.12.24 - [투자] - 환매조건부채권(RP, RePurchase agreement)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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