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제신문사는 이윤을 추구하는 사기업이다
경제신문사는 기획재정부나 한국은행처럼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경제지를 발간하는 곳이 아니며, 사기업으로서 기사를 쓰고 돈을 버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매출 구성에서 광고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이므로 광고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데 대체적으로 신문에 대기업 소식이나 CEO 인터뷰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사를 보고 팩트를 체크할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
2. 대중의 관심을 끌기 좋은 제목과 내용이 많다
인터넷 기사의 클릭 기준은 헤드란이고, 가판대 신문도 어떤 헤드라인을 1면에 썼느냐에 따라 판매량이 좌우되니 기사의 제목이 매출에 절대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자극적인 이슈의 기사들은 클릭수가 높고, 상위 기사에 랭킹 된다.
기사 내용도 대중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부동산 상승기에는 대부분 기사도 지금 집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이 말하고, 부동산 하락기에는 절대 집 사면 안 될 것 같은 기사가 쏟아진다. 따라서 기사는 가끔 지나치게 긍정적이거나 비관적일 수 있는데, 이때 독자가 중심을 가져야 이런 기사에 휩쓸리지 않고 실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3. 기사화된 내용은 이미 한 발 늦다
기사는 일차적으로 수집한 가설이나 첩보, 소문을 분석하고 검증한 구체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한다. 들리는 소문만으로 기사를 작성했다가 아닐 경우, 정정 보도 또는 사과문을 올리는 사태가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업에서 어느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면, 그 조직은 타 부서로 인력 이동이 있을 것이기에 그 회사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 그 소문을 들은 기자가 취재를 할 것이므로, 기사는 과거의 내용일 수 있다. 기사가 틀린 것이 아니라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것이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가 이에 해당한다. 그렇지만 경제기사 내용이 한 발 늦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 경제기사를 통해 꾸준히 경제흐름을 좇고 있으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이 반드시 될 수 있다.
4. 기사라고 100% 정확하지는 않다
전문 기자라고 해도 새롭게 맡은 분야일 경우 잘 모르기 때문에 실수하기도 한다. 또한 시간에 쫓기듯 쓰다가 기사를 내보내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본질적인 문제를 모른 채 한쪽 말만 듣고 기사화한다거나 지하철 노선을 잘못 표기하기도 한다. 신문 하단 광고는 말할 것도 없으며, 상가 분양 광고는 확정되지 않은 개발 소식과 수익률, 계약률을 과장해서 쓰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기사나 광고를 100% 다 믿어서는 안 되며, 특히 투자를 하겠다면 반드시 스스로 검증 작업을 거쳐야 한다.
5. 때마다 반복되는 시즌성 기사가 있다
연초에는 증권사 센터장의 장밋빛 주가 전망, 계절이 바뀔 때는 패션 유행 기사, 여름에는 여행지와 CEO 독서 목록, 명절에는 고속도로 체증과 해외여행을 공항이 북적인다는 기사, 연말에는 산업별 시상과 연말정산 관련 기사가 지면을 채운다. 보통 증권사와 관련 업계가 직접 작성한 보도자료에 근거한 기사이다. 기자와 독자 모두 머리를 식히기 위해 지면을 채우는 시즌성 기사는 참고마 하는 게 좋으며, 시즌성 기사에 혹해서 투자를 결정하거나 경기를 판단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6. 누군가의 이익을 위한 기사도 있다
아파트 분양 관련 기사는 대부분 건설사 의뢰로 상세히 기사화된다. 그래야 기사를 보고 몰랐던 사람들도 청약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객관적 내용보다는 해당 아파트 위주로 기사가 작성되는 경향이 있다. 주식이나 펀드를 권하는 기사 역시 운용사 임원이나 애널리스트가 작성하는 경우가 많고, 은행업 전문가들은 펀드나 예금 판매를 권하는 칼럼을 쓴다. 그래서 사실과 광고를 구분하는 눈을 가지고 기사를 읽어야 하며, 전문가가 쓴 글이니 무조건 맞을 거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스스로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길러야 한다.
7. 경제의 답은 하나가 아니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것이 국제 정세이다. 그때그때마다 전망을 내놓던 경제리포트들도 갈팡질팡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즉 전문가도 틀릴 수 있으며, 경제를 제대로 예측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예측한 대로 반드시 맞는 것도 아니고, 학습된 경제예측도 현재 경제상황에는 들어맞지 않을 수도 있다. 경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동전의 양면처럼 경제지식을 바탕으로 각 변수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한다. 경제기사는 이러한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길라잡이 역할을 해줄 뿐이다.
8. 그럼에도 경제기사만 한 게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를 보는 눈을 키우기에는 경제기사만한 게 없다. 늘 새로운 소식을 전달하는 것은 기자의 일이고, 경제기사를 읽은 후 비판적으로 수렴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Refence
어려웠던 경제기사가 술술 읽힙니다. 박지수 저. 메이트북스.
2022.09.12 - [투자] - 섹터를 분석할 때 참고할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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