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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니콜라스 다비스의 시행착오

by Blueorbit 2023. 5. 5.

헝가리 태생의 무용가인 니콜라스 다비스는 '박스이론'의 창시자이자 전설적인 기술적 펀더멘털리스트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주식 투자로 큰 성공을 거둔 트레이더이지만 그 역시 초반에는 실패를 포함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나는 주식투자로 250만 불을 벌었다'에서는 그의 성공 철학을 배울 수 있었지만, 특히 저는 주식 투자를 하면서 실패했던 과정들과 이에 따른 배움들이 공감이 갔습니다. 제가 겪었던, 그리고 주변에서도 들려오는 투자자로서의 실패담을 모두 볼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처음에는 마치 마법에 홀린 듯 아무것도 실감할 수 없었다.
거지가 뜻하지 않은 돈벼락을 맞고 '이게 웬일이야?'하고 좋아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무튼 나는 '그동안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을 모르고 살았구나'라고 생각하며 당장 주식시장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이 결정을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은 없었지만 그때는 이 미지의 정글에서 앞으로 어떤 일을 겪게 될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나는 주식투자로 250만 불을 벌었다'. 니콜라스 다비스 저. 권정태 역. 국일경제연구소

 

니콜라스 다비스는 우연히 시작하게 된 주식에서 약 4배의 수익을 올립니다. 이른바 '초심자의 행운'이었습니다. 이후 그는 오로지 주식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지만 그 방법은 몰랐다고 고백합니다.

 

2023.10.06 - [투자] - 박스 이론의 대가 니콜라스 다비스

 

박스 이론의 대가 니콜라스 다비스

국내에서는 10여년 전에 번역, 출판된 니콜라스 다비스의 '나는 주식투자로 250만 달러를 벌었다'는 투자 고전 중의 고전으로 트레이더의 필독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 두껍지 않지만 이 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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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클럽에서 공연할 때는 부자들을 많이 만났는데, 나는 부자들이 뭔가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렀서 부자들을 만나면 항상 "혹시 좋은 주식 좀 알고 계십니까?"라고 물었다.
나는 그들이 말해 주는 것을 열심히 듣고 맹목적으로 따랐고 사라는 종목은 무엇이든 샀다.
...
나는 그야말로 '묻지마 투자'의 전형이었고, 이름도 모르는 회사의 주식을 사면서 도박하듯 주식시장을 드나들었다.
내가 주식을 산 회사가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 어디에 있는 회사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나는 주식투자로 250만불을 벌었다'. 니콜라스 다비스 저. 권정태 역. 국일경제연구소

 

투자를 처음 시작할 때 철저하게 공부를 하면 좋겠지만 사실 그런 사람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초보자들이 종목을 고르는 기준은 평소 알고 있던 기업들, 뉴스에서 언급되는 종목들, 그리고 지인들에게서 추천받은 회사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종목 선정에 대한 기준이 없고 매매에 대한 원칙도 없습니다.
 

https://www.azquotes.com/author/75791-Nicolas_Darvas

 

이때는 내가 하는 주식운용에 대해 왜 그렇게 하는 것인지 그 이유를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무모하고 어리석은 시절이었다.
나는 그냥 '예감'에 따랐다.
횡재, 루머, 오일 쇼크 등 남들이 나에게 말해 준 재료에 따라 행동했다. 
그러다 보니 계속해서 손실이 발생했고 때때로 조그마한 이익이 생겨 희망을 주기도 했다.

'나는 주식투자로 250만불을 벌었다'. 니콜라스 다비스 저. 권정태 역. 국일경제연구소

 

잘못된 방법으로 투자를 한다고 해서 항상 돈을 잃지는 않을 것입니다. 가끔 수익을 볼 때도 있는데, 특히 초반에 큰 수익을 얻으면 이때의 행운을 본인의 실력으로 착각하게 되어 문제는 더 심각해집니다. 초반에 적은 금액으로 수업료를 내가 배우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는 중에 특별히 좋아하는 주식도 생겼다.
내가 어떤 주식을 좋아하게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가령 친구가 소개해 주었다거나 그 주식으로 돈을 벌게 되었다거나 하는 이유인데, 이런 일이 있으면 난 그 주식을 유난히 좋아했고 마치 애완동물처럼 아끼고 사랑했다.
적어도 내가 어떻게 투자하고 있는지 깨닫기 전까지는 그랬다.

나는 그 주식들을 내 일부인 듯, 때로는 가족인 듯 여기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그 장점을 설명했다.
또 마치 나의 사랑스러운 자식이라도 되는 것처럼 자랑했다.
남들이 내 주식을 알아주지 않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런 어리석은 심리는 그토록 아끼던 나의 주식들에서 최악의 손실을 입고 나서야 비로소 사라지게 되었다.

'나는 주식투자로 250만불을 벌었다'. 니콜라스 다비스 저. 권정태 역. 국일경제연구소

 

초반에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애착이 가는 종목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종목과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기업과 그 기업의 제품에 대한 홍보대사가 되는 것은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예이죠.

 

 

그리고 이왕 투자를 하기로 한 이상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 경제전문지를 구독하기로 했다.
나는 경제전문지의 기사는 전문가들이 말하는 내용이므로 그 전문적인 권고를 따라야 하며, 나와 같은 초보자나 낯선 사람이 말하는 특이한 정보로 매수하는 일은 더 이상 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들의 숙련되고 사려 깊은 조언을 따라 행동한다면 틀림없이 성공하리라 생각했다.

'나는 주식투자로 250만불을 벌었다'. 니콜라스 다비스 저. 권정태 역. 국일경제연구소

 
시장에서의 경험이 조금 쌓이게 되면 단순히 감으로 하는 단계는 넘어가는 것 같지만 사실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각종 관련 도서도 보고 유튜브도 보고 텔레그램이나 오픈카톡방에도 들어가 보기도 합니다. 특정한 종목에 빠져들기도 하고 자칭 투자전문가의 맹목적인 신도가 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나는 소액투자자들이 빠지는 가장 큰 덫에 걸려 있었는데 그것은 투자시기를 선택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었다.
...
내부 정보를 가진 사람들이 시장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소액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한다.
하지만 이미 끝물이 지난 상태였다.
그들은 항상 너무 늦게 주식을 매수하며 전문가들이 팔고 나간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을 지탱할 자금력도 없다.

'나는 주식투자로 250만불을 벌었다'. 니콜라스 다비스 저. 권정태 역. 국일경제연구소

 

많은 개인투자자가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시장에 참여하게 되는 시점과 종목의 진입 시점이 잘못된 점이 클 것입니다. 보통은 뉴스와 주변 소문을 듣고 처음 투자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때는 대체로 끝물입니다. 끝나가는 파티에 뒤늦게 들어가서 파티 요금을 내게 되는 것이죠. 진입에 대한 자기만의 원칙이 없기 때문에 소음과 감정에 휩쓸려서 매수함으로써 불행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니콜라스 다비스는 지금으로부터 80년 전 활동하던 트레이더이지만 그때의 상황과 지금이 달라 보이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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