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여러 명언을 남겼는데 가장 유명한 말은 아마도...
주식을 사라.
그리곤 수면제를 먹고 자라.
10년 뒤에 깨어나면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이와 비슷한 매매법으로 소위 '수면매매법'과 '망치매매법'이 있습니다. 주식을 매수 후 길게 자고 일어나서 혹은 망치로 세게 맞고 기절한 다음 오랜 기간 뒤에 일어나면 주가가 많이 올라 있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지요.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답은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닐 가능성도 높다'와 '대체로 그렇다'입니다.
1.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닐 가능성도 높다'
먼저 주식은 장기적으로 항상 우상향 한다는 것으로 가정한다면 위 질문에 대한 답은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언제 진입을 했느냐에 따라, 앞으로 장세가 어떠냐에 따라, 그리고 그 장기간에 대한 기준이 무엇이냐에 따라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의 예로는 테슬라 주가를 볼 수 있습니다.
2021년 초에 테슬라 주식을 산 다음 푹 자고 일어났는데 오늘이라면? 2년이라는 시간은 장기간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요. S&P 500에 있는 배당킹 3M의 10년 간 주가는 어떤가요? 2014년에 매수하고 망치를 덜 세게 맞은 다음 2018년에 일어났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물론 위 예는 극단적일 수 있고,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수면제 이야기를 한 것은 종목 선정이나 전체적인 시황 등을 고려한 여러 함축적인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저는 다음 답변을 지지합니다.
2. '대체로 그렇다'
우리가 주가창에서 눈과 관심을 계속해서 집중한다면 어떨까요? 우리가 열심히 본다고 주가가 올라갈까요?
하락하는 주식이 기도로 반등할까요? -기도 매매법. 그렇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겁니다.
나심 탈렙의 '행운에 속지 마라'에서 한 치과의사에 대한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가 매일매일 혹은 매 시간 확인하는 것은 주가의 변동성입니다. 수익률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할 수 있지요. 주가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출렁일 수밖에 없고 단기간에는 주가가 올라갈 확률보다는 횡보하거나 하락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종목을 제대로 선택했고 결국에는 올라갈 주식이라면 타임 스케일을 늘릴수록 수익률이 더 높아져 있을 것입니다. 데이 트레이딩이나 스캘핑을 하는 트레이더가 아니라면 과도하게 주가를 확인하는 것은 수익률에도 좋지 않고(충동 매매할 가능성이 높다)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수익에 대한 기쁨보다 손실에 대한 아픔의 정도가 2배 이상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경험상으로도 그렇죠. 따라서 매 시간 수시로 증권사 어플을 열지 말고 본업이나 다른 일에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투자 실패로부터 멀어지는 일입니다.
바쁘게 일하는 투자자는 좋은 투자자가 될 수 있다.
그들은 좋은 매매 기회가 나타날 때만 매매를 하고, 그렇지 않은 시간에는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다른 일에 매진한다.
만일 여러분이 하루 종일 시장을 바라보고 있어도 될 만큼 여유 있는 사람이라면,
스스로를 바빠지게 할 만한 다른 일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시장에서 오락거리를 기대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시장이 지루한 상황이라면, 다른 연구를 하거나 혹은 과거의 주가를 연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취미 생활을 즐기거나,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수도 있고, 혹은 여러분의 친구들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관심을 기울일 수도 있을 것이다.
'프로는 어떻게 매매하는가'. 데이브 랜드리 저. 정진근 역. 에디터
2024.02.17 - [투자] - 미스터 마켓의 실수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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