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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미스터 마켓을 주인이 아닌 하인이 되도록 만들어라

by Blueorbit 2022. 9. 17.

워런 버핏은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의 저서 '현명한 투자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미스터 마켓'과 '안전 마진'을 꼽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워렌 버핏의 위대한 동업자, 찰리 멍거(트렌 그리핀 저. 홍유숙 역. 처음북스)'에서 미스터 마켓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미스터 마켓(Mr. Market)'이라는 비유를 종종 썼다.
그는 시장이 효율적이라고 믿지 않았고, 매일매일 태도를 바꾸는 조울증 환자라고 생각했다.
어떤 날은 "네가 생각하는 가격보다 헐값에 팔겠다"라고 하다가도 
어떤 날은 "네가 생각하는 가격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 아니면 팔지 않겠다"라고 태도를 바꾼다.

찰리 멍거, 남캘리포니아대학교 비즈니스 스쿨, 1994

 

그레이엄 가치투자자들은 미스터 마켓이 단기적으로는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양극단으로 움직인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스터 마켓은 시장이 침체기일 때면 주식을 헐 값에 팔지만 활황기일 때에는 내재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거래하려고 듭니다. 시장이 조증일 때와 우울증일 때의 차이점을 판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미스터 마켓은 감정적인 게 당연한데,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가격을 결정하려는 많은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시장 참여자는 자신의 감정을 물론이거니와 시장을 구성하는 다른 사람의 행동과 예측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더해서 가격을 결정하려고 들기 때문에 이성적일 수가 없습니다.

 

"A는 B, C, D의 생각을 읽어내려고 하고 B, C, D 역시 자신이 아닌 나머지의 생각을 읽어내려고 든다.

시장에는 이런 사람들이 90퍼센트를 차지한다"라고 그레이엄은 감정적인 시장을 지적했습니다.

 

미스터 마켓이 우울증에 허덕일 때가 자산을 구입할 최적의 시기인데, 그레이엄은 이 기회를 절대 불리하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경고합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일시적 하락은 조정을 받으므로 사업의 기본만 탄탄하다면(그리고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았다면), 시장의 단기 전망 따위는 신경 쓰지 말아야 하며 사업 자체를 기본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기본을 분석하는 건 크게 세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1. 내재가치를 파악하려고 사업을 분석한다.

2. 주식을 할인된 가격에 매입한다.

3. 기다린다.

 

그레이엄 가치투자 시스템의 근본적 가정은 주가는 주기에 따라 높아졌다가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단기적으로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만큼 사업 주기를 안정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업 주기가 변하는 과정 전반에 걸쳐 가격은 등락을 되풀이하지만 최종 기준점은 내재가치에 수렴하므로, 내재가치는 중요한 기준점으로 사용할 만한 지표입니다. 투자자가 할 일은 가격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현격하게 내려갔을 때 신속하고 과감하게 주식을 매입해서 내재가치보다 훨씬 후한 가격으로 매각할 기회를 잡을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것입니다. 또한 미처 예측하지 못한 시점에 괜찮은 가격의 주식이 나타났을 때 신속하게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현금성 자금을 끈기 있게 보유하고 있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레이엄에게, 조울증 증세를 보이는 시장은 축복이나 다름없다.
그 조울증이 항상 기회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찰리 멍거, 남캘리포니아대학교 비즈니스 스쿨, 1994

 

멍거는 '미스터 마켓이 현명할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면서, 그를 당신의 하인이라고 생각하라고 말합니다. 워런 버핏 또한 시장에 끌려다니지 말아야 하며, 시장이 쉬는 주말에 편하게 지내듯이 주중에도 그렇게 시장을 대하라고 하지요. 투자 자산의 가격은 내재가치보다 위 또는 아래로 움직일 수박에 없으며, 특정 시점에 가격이 변동할지 예측하지 말고 가격이 꿈틀거리기만을 차분히 기다려야 합니다. 즉 그레이엄 가치투자자는 시장의 시기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에 정당한 가격을 매겨야 합니다. 하지만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것이 이 그레이엄 가치투자 시스템에서 가장 난해하고 어려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wl66Oyu3-8

 

미스터 마켓이 군중 그 자체이기 때문에 군중심리에 휩쓸리는 순간, 투자자는 미스터 마켓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됩니다. 군중에 속하기 시작한 순간, 당연히 군중보다 뛰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멍거는 가격의 단기적인 움직임은 인간의 이성, 효율적인 시장, 확실한 예측 그 어느 것에도 근거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버핏은 "남들이 탐욕적일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적이 되어라"라고 간단하게 정리한다. 그러나 물론 말처럼 실행이 쉬울 수 없다. 가장 견디기 어려운 시기에 용기와 결단력을 끌어내야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수십 년에 걸쳐 우리가 선택한 방식은 주식의 가격이 내려가면 뭉텅뭉텅 사들이는 것이었다.
가끔 우리의 선택이 옳지 않았다고 깨달으면 그 상황에서 나오면 그만이다.
스스로의 선택에 적절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 훈련했다면 과감하게 매입하고 주식 가격의 변동은 최대한 활용해서 이익을 얻어라.

찰리 멍거, 웨스코 연례 주주총회, 2002

 

그레이엄 가치투자자는 자산의 구입 가격이 위험(손해를 볼 가능성)을 결정짓는다고 기본적으로 가정합니다. 자산에 높은 가격을 지불할수록 투자 원금을 잃게 될 위험성이 증가하고고, 주식 가격이 떨어지면 위험도 줄어듭니다. 위험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따라서 주식 가격이 하락하면 주식을 매입할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대해 버핏은 다음과 같이 비유했습니다.

 

"나는 여생에 걸쳐 햄버거를 살 겁니다.

햄버거 가격이 하락하면 버핏네 식구들은 만세를 외칠 테고, 가격이 올라가면 우리 모두 울 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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