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부동산뿐 아니라 다른 자산에 비해서도 여러 장점을 지녔다. 주식의 가치 상승률은 그 어떤 자산보다 뛰어난데, 물가 상승률이 높아진다 한들 주식 자산의 가치 상승은 항상 그 이상이었다.
물가가 올라간다는 것은 기업이 판매하는 물품이나 서비스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이고 이에 기업의 매출과 이익도 연계되어 상승한다. 최근 식료품 가격이 상승했다는 기사를 부쩍 많이 본다. 그렇다면 식료품 기업의 실적은 어떨까?
식료품은 기호품이 아닌 생활필수품이기에 상품 가격이 상승하면 실적은 전반적으로 개선된다. 매출은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개선된다. 비록 주가는 매일 불규칙하게 변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적이 개선되면 주가는 결국 장기적으로 상승하게 되어 있다. 더불어 늘어나는 배당금은 덤이다. 따라서 주식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줄어들 염려를 전혀 할 필요가 없다.
두 번째, 주식은 보유에 따른 별도의 세금이나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주식이 아무리 많아도 이에 대한 보유세는 없을뿐더러 증권사나 기관에 주식 보관에 따른 별도의 비용을 지급할 필요도 없다. 반면 부동산은 비쌀수록 보유세가 증가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재산세 또는 종합부동산세가 해당한다. 그나마 우리나라의 부동산 보유세는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 미국의 경우 주마다 부동산 보유세율이 다른데, 텍사스의 경우 부동산 가격의 1.90%를 매년 납부해야 한다. 10억 원 주택 한 채가 있다면 1,900만 원의 보유세를 매년 납부해야 하는 것이다. 내 집이지만 월세를 정부에 내는 셈이다.
우리나라라고 안심할 수만은 없다. 향후 국가재정이 악화된다면 다른 OECD 국가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재산세나 종합부동산세는 지금보다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는 부동산 소유에 연동되는 준조세가 하나 더 있다. 바로 국민건강보험료다. 부동산 공시가격은 국민건강보험 지역가입자의 보험료에 이미 연동되어 있는데 현재 진행 중인 인구 고령화로 국민군강보험 재정이 악화되면 부동산에 연동되는 보험료율은 향후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즉 충분한 준비 없이 부동산에 올인한 상태로 은퇴한다면 현금은 부족한데 날로 상승하는 재산세와 건강보험료로 빈곤한 노후를 맞이할 수도 있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돈을 버는 족족 주식이 아닌 부동산을 매입했다고 생각해 보자. 매년 납부할 보유세 때문에 그는 지금과 같은 부자가 절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부동산이 아닌 귀금속이나 예술품과 같은 값비싼 실물 자산 역시 별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양이 많을수록 그리고 비쌀수록 보관료와 유지비는 정비례하여 상승한다. 이에 더해 실물 자산은 분실의 위험도 있다.
세 번째, 주식에는 감가상각 비용이 없다. 실물 자산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노후화되기 마련이고 이에 감가상각 비용이 반영된다. 토지를 제외한 건물이나 아파트 같은 부동산 역시 노후화되기 마련이다. 시간이 지나 낡은 건물은 해체 후 다시 짓든 리모델링해야 한다. 우리나라 아파트는 노후화되어도 감가상각은커녕 가격이 상승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이유는 아파트의 대지 지분 가격이 상승한 것이지 아파트 건물의 가격이 상승한 것은 아니다. 반면 주식은 노후화되지 않으며 별도의 감가상각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주식은 편리하다. 보유한다고 뭔가를 관리해야 한다거나 신경 써야 할 것이 전혀 없다. 물론 기업의 실적과 사업 내용 모니터링은 해야 하겠지만 그 외 물리적으로 관리할 것이 없다. 내가 직접 지난 수년간 부동산 임대를 해본 결과, 부동산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 번씩 임차인에게 연락이 올 때마다 '이번에는 또 무슨 문제가 생겼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노후화로 보일러 교체, 환풍기 교체, 전등 교체, 싱크대 트랩 설치 그리고 임차인이 변경될 때마다 계약서 작성, 입주 청소, 도배는 생각만 해도 귀찮다. 부동산을 여럿 보유하고 임대 사업을 하는 사업자를 보고 돈을 쉽게 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여러 채의 주택을 계속 관리 유지한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아무리 많이 사 모아도 보유세나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노후화되지 않으며 분실 위험이 없으며 관리할 것도 없고 시간이 흐르면 알아서 가치가 상승하는 주식보다 부를 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수단이 있을까? 역사적으로나 논리적으로나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부동산뿐만 아니라 그 어떤 자산보다 주식을 좋아하는 이유다.
Reference
가속화 장기투자 법칙. 임인홍(오일전문가) 저. 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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