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트레이딩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요소 중 심리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투자자가 수익을 올리려면, 감정에 휩쓸리지 않게 '행동 장치'를 설정해야 하는데(마치 세이렌의 유혹을 견뎌내기 위한 오디세우스처럼), '퀀트 투자'를 비롯해서 '장기투자', '분산투자'도 그러한 장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그 행동 장치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1타 7피 주식 초보 최고 계략
'박성현 작가의 '1타 7피 주식 초보 최고 계략'에서 설명하는 세븐 스플릿도 한 번 생각해 볼 만한 방법입니다 세븐 스플릿이란, 수익률이 낮아질 때마다 같은 종목에 대해 새로운 계좌에 분할 매수를 하는 방법으로, 이전에 미국 주식으로 스윙 트레이딩을 할 때 이용하던 전략입니다. 스윙 혹은 가치투자를 하는 경우 투자자 본인이 저점이라고 판단하고 진입했지만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지요. 이 전략은 투자금을 처음에 다 넣지 않고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분할 매수를 합니다. 그리고 주가가 상승한다면 분할매도를 하면서 수익을 챙길 수가 있습니다.
세븐 스플릿을 실행하면서 번거로울 수 있는 점은 계좌도 여러 개(세븐 스플릿)가 필요하는 것입니다. 한 계좌로 진행하면 나눠서 사고팔아도 평단이나 실현손익이 합쳐지기 때문에 엑셀이나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따로 정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 매직스플릿이라고 하는 자동매매 프로그램이 개발돼서 국내 주식을 투자하는 경우 이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아직 해외 주식 프로그램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상 주의할 점은 해외 주식의 경우 양도소득세를 계산할 때는 세븐 스플릿 상의 실현손익이 아니라 전체 계좌를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종목으로 트레이딩이 진행된다면 양도소득세 계산(실제 실현손익)으로는 초반에 손실이, 그리고 후반에는 수익이 되게 됩니다. 하나의 계좌로 본다면 점차 평단이 낮아지기 때문이지요. 저는 현재 주로 달러와 엔화, 그리고 원화를 투자하는 데 세븐 스플릿(꼭 7번 나눠야 할 필요는 없음)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세븐 스플릿 7가지 원칙
다음은 책에서 소개하는 성공적인 세븐 스플릿을 위한 7가지 원칙입니다.
1. 장기 투자 계좌의 투자 자산 비중은 40% 이상(최소 30% 이상)으로 유지한다
저자(박성현 작가)는 투자금이 총 2억 원이라면, 8천만 원을 첫 번째 계좌(장기투자 계좌)에 배정하고 나머지 1억 2천만 원은 두 번째부터 여섯 번째 계좌(단기투자 계좌)까지 배정하라고 합니다. 4번에서 설명하겠지만, 한 종목을 전체에서 5% 이내로 배정하라고 하니까 총 2억 원에서 1천만 원이 한 종목 당 투입금이고, 그렇다면 첫 번째 계좌에 4백만 원을, 나머지 6개 계좌에 각 백만 원씩 배정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계좌 30%, 두 번째 계좌 20%를 배정하고, 나머지 5 계좌에 10%씩 배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2. 레버리지(신용, 미수)는 사용하지 않는다
예전에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해서 6, 7번째 계좌의 투자금을 준비한 적이 있었습니다. 개인의 선택이지만 안전한 투자를 위한 세븐 스플릿에서 과도한 레버리지는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저자는 경고합니다. 투자자가 심리적으로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분할매수, 그리고 이 세븐 스플릿을 활용하는데 여유 자금이 아니라 다른 용도가 있거나 갚아야 하는 돈을 사용한다면 드물지 않게 오는 조정장이나 하락장에서 투자금이 말라가고 결국 계획과 다르게 손절을 해야 하는 경우가 올 수 있습니다.
3. 장기 투자 계좌의 목표 수익률은 10% 이상으로 정한다
종목에 따라 다르겠지만 장기투자 계좌인 첫 번째 계좌는 대략 12% 이상(양도소득세 고려)을 노립니다. 하지만 꼭 최소 10%의 수익만 가져올 필요가 있나요? 투자가가 판단했을 때 주가가 추세를 탔다면 trailing stop 기능을 이용해서 이익을 길게 가져갈 수 있을 것입니다.
4. 개별 종목 최초 매수 금액은 해당 계좌 투자 자산의 5% 이내로 정한다
그렇다면 대략 20개 종목이 됩니다. 세븐 스플릿을 이용하는 어떤 투자자의 경우 많게는 100 개 이상의 종목을 가져가고 또 거기서 수익을 얻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종목이 30개가 넘어가면 분산투자의 장점이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세븐 스플릿은 변동성을 이용하면서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는 면이 강하기 때문에 종목 수가 어느 정도는 많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최소 종목 수도 20개 이상은 돼야 할 것입니다.
5. 추가 매수는 이전 계좌 종목 투자 손실률 3% 이상일 때로 정한다
각 종목마다 다르게 적용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경기방어주는 기술주에 비해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MDD까지 고려해서 정하려고 하는데, 3% 혹은 5% 정도를 혼합할 수도 있겠습니다. 계좌 간 간격을 너무 짧게 잡으면 수익을 자주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만 하락을 제대로 맞으면 투자금이 빠르게 바닥날 가능성이 높고, 너무 길게 설정한다면 수익을 보는 횟수가 줄어들게 됩니다. 책 본문에서도 역시 꼭 3% 하락했을 때 사지 않아도 되고 5% 이상 혹은 10% 이상 등 종목이나 상황별로 다르게 설정할 수 있으며, 너무 촘촘하게 짜서 단기간에 전체 계좌가 매수되는 것을 피하라고 강조합니다.
6. 추가 매수 투자금 규모는 최초 매수 투자금과 동일하게 한다
이 부분은 이해가 잘 가지 않았는데, 저는 장투 계좌인 첫 번째 계좌의 투자금과 단투 계좌인 나머지 여섯 계좌의 투자금 전체를 동일하게 하라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7. 손절매는 하지 않는다
이를 위해서는 '망하지 않을'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저는 계획된 분할매수도 중요하지만, 손실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손절매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투자자마다 혹은 투자 기법에 따라 기준이 다를 수 있으며, 저자의 의견대로 손절매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종목 선택과 배당금 여부가 중요한 고려 사항입니다. 책에서는 좋은 가치주를 고르는 저자 나름의 방법도 나와 있고 또 유튜브를 통해 박성현 작가가 적절한 종목을 선정하기도 합니다. 이를 참고하거나 아니면 마법공식을 이용하거나 혹은 평소에 사고 싶었던 종목이 매력적인 가격일 때 들어가 보는 것도 나름의 방법일 것입니다.
Reference
박성현, '1타 7피 주식 초보 최고 계략', 에프엔미디어
2023.12.26 - [투자] - 분할매수의 종류_Dollar-Cost Averaging
2023.12.26 - [투자] - 분할매수의 종류_Value Averag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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