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치평가

기업 분석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_스스로 좋은 투자에 이르는 주식 공부

by Blueorbit 2025. 10. 18.

개인적으로 투자 서적을 고를 때 신뢰가 가는 출판사가 두 곳이 있다. 에프엔미디어와 워터베어프레스다. 워터베어프레스에서 출판한 책으로 '퀄리티 투자, 그 증명의 기록', '최고의 주식에 이르는 작은 책', '우산을 든 투자자', '100배 주식' 등을 읽었고, 이중 '100배 주식'의 번역자(송선재)의 저서인 '스스로 좋은 투자에 이르는 주식 공부'도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기에 읽어보았다.
 

초보 투자자를 위한 책. 그러나..

처음 읽었을 때는 '너무 쉽게 쓴 가벼운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두 번째 읽었을 때는 '좋은 책인 줄은 알겠는데 역시 깊이는 부족한 것 같다'였다. 그런데 가치평가 공부를 하는 요즈음 다시 읽어보니 이전과는 확실히 다르다. 쉽다는 느낌은 저자가 초보 투자자의 눈높이를 맞춰줬기 때문이었다. 쉬워 보이는 문장 곳곳에 가치투자의 핵심 내용들이 박혀 있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이전에 비해 나의 투자 지식이 조금은 더 쌓였다면, 이 책에서도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기업 분석을 해야 하는 이유

저자는 책에서 한미제약에 대한 성공 투자 사례를 든다. 기업 분석을 제대로 했을 때 시장 가격과 가치의 괴리를 판단하는 예시다.
 

1. 명확한 투자 기준을 가지고 있으면, 섹터, 스타일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도 다양한 투자를 할 수 있다.
2. 기업이 성장하는 방법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다면 중장기 펀더멘털 훼손과 일시적 이익 감소를 구별할 수 있다.
3. 장기 투자자의 관점에서 보면, 시장의 조급함이 만들어 주는 진입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4. 이 아이디어를 차용해서 다음 번에 비슷한 투자의 사례를 만들 수 있다.

스스로 좋은 투자에 이르는 주식 공부. p.83 송선재 지음.
스스로 좋은 투자에 이르는 주식 공부

 
1.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 원칙이라도 할 수 있겠다. 방법도 중요하지만 투자 상황이나 대상에 따라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원칙과 원칙의 바탕이 되는 철학은 단단해야 한다. 명확한 투자 기준을 갖고 있다면 이를 응용해서 다양한 섹터와 스타일에 투자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2. Residual earnings growth model이나 Abnormal earings growth model 등에서 알 수 있듯이 기업은 요구수익률 이상의 잔여이익 성장을 보여야 가치도 늘어난다. 이러한 잔여이익의 성장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사업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며, 이에 대한 합당한 근거를 투자자가 갖고 있다면, 실적 감소나 주가 감소가 나타났을 때 경쟁우위 유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3. 장기 투자자라면 본인이 평가한 내재가치 범위보다 높거나 낮은 주가에서 시장이 제시하는 거래 여부를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다.
 
4. 트레이딩의 경우 대수의 법칙을 따른다. 그러나 가치투자는 거래 횟수가 많을 수가 없고 많아서도 안 된다. 그럼에도 본인의 건전하고 논리적인 투자 원칙을 적용한다면, 여기서 성공을 했든 안 했든 다음 투자에 도움이 된다. 경험이 쌓일수록 내공이 늘어나는 것이다.

가치평가의 적용

가치 투자자는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명확한 성장 동력이 보이고, 그 성장 동력이 없이도 충분한 가격대라고 생각되는 가격에 주가가 오면 투자를 합니다. 나름대로의 현재 이익 혹은 과도한 투자 비용을 제거한 상태의 이익으로 안전마진을 확보한 상태에서 미래 성장 동력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시점에 투자를 하는 것이죠. 한미제약 투자 사례는 이에 대한 실증입니다.

스스로 좋은 투자에 이르는 주식 공부. p.83, 84 송선재 지음.

 
바이오 기업 투자는 투기성이 강하다는 말이 있다.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가치투자 원칙 역시 바이오 기업 투자에 적용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성장 동력에 대한 근거를 찾았다고 해도 이는 예측치이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고 본인이 아는 것(예를 들어 장부가치)을 기준으로 하고, 성장을 가정하지 않은 그 가격을 안전마진으로 둘 수 있다. 미래 성장에 대한 예측이 가치평가에 들어가지만(따라서 가치주와 성장주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재무제표에서 알려주는 사실을 확실히 함으로써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정리

지금까지 '스스로 좋은 투자에 이르는 주식 공부'를 다시 읽어보면서 이전과 다르게 보이는 부분에 대한 리뷰를 했다. 간단하고 당연한 내용이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내가 받아들이는 범위와 깊이가 달라진다는 것과 가치평가와 회계를 모른다면 수많은 양질의 투자서적들도 단순한 교양서적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