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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평가

주주 지향적인 CEO_Rule#1

by Blueorbit 2024. 5. 5.

'주주 지향적(Owner oriented)'이라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그리고 CEO가 우리가 원하는 사람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주주 지향적인 CEO는 기업의 주주와 일치하는 이해득실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스티븐 발머는 주주 지향적인 CEO였으며, 그에 맞는 방식으로 기업을 운영했다. 다음은 2002년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실린 내용이었다.

 

https://www.vanityfair.com/news/2016/11/steve-ballmer-bill-gates-friendship

 

"우리 두 사람은 개인 자산 대부분을 기업 주식을 소유하는 데 투자했습니다. 1986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주식을 공개한 이후 우리는 단 한 번도 스톡옵션을 받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이 사실이, 우리 둘의 개인적인 이해득실이 모든 주주들의 장기적인 이해득실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을 입증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게이츠와 발머는 주주 지향적인 경영자와 투기꾼의 중요한 차이를 말해준 셈이다. 스톡옵션을 받는 최고경영자는 결과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때 사적인 이익을 챙기려는 투기꾼과 다름없다. 주가 상승이 잠시 동안에 불과할지라도 그동안 옵션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경영자들은 그것을 바라면서 잘못된 장기 의사결정을 내린다. 스톡옵션을 받지 않음으로써, 게이츠와 발머는 최고영영자로서 자신들과 같은 장기 오너들의 이익을 위해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셈이다. 이런 사고는 Rule#1 투자 법칙의 관점에 딱 들어맞는다(그리고 빌 게이츠가 워런 버핏과 친분을 유지하는 것도 이런 점 때문일 것이다).

 

 

워런 버핏은 주주 지향적인 CEO의 기업 운영 방식을 설명할 때 이 점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2004년 주주 서한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CEO'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앞으로 100년 동안 여러분 가족의 유일한 재산이라 생각하며 기업을 운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말만으로는 믿을 수 없기 때문에, CEO가 솔직한지 알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그가 오너인 우리에게 기업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알려 주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적절히 비유하자면 투자자인 당신과 CEO는 혼인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당신이 모르는 곳이나 당신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방식으로 돈을 쓰는 사람과는 결혼하지 말아야 한다.
- 워런 버핏

 

어떤 CEO는 정보를 공개하면 나쁜 인상을 심어 주거나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염려하면서 주주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알려 주지 않는다. 그 결과 주주들은 연말에 문제가 하나도 없다는 근사한 편지를 받는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정말로 커다란 문제가 안에서 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정말로 정직하며 당신에게 필요한 내용을 다 알려 준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글쎄. 그렇다면 당신의 배우자가 당신을 속이는지 아닌지 잘 알고 있는가? 어떤 사람은 "예스'라고 대답했다가 나중에야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깨닫는다. 결국 CEO도 마음만 먹으면 우리 신뢰를 배신하고 중요한 정보를 은폐할 수 있다는 것이 논리에 맞다.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은 회사를 앞으로 100년 동안 그들 가족의 유일한 자산인 듯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는' CEO를 선택하는 것이다. 

 

 

다음은 워런 버핏이 2004년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따온 구절로서, 그가 어떤 식으로 주주들을 대해왔는지 잘 나와 있다. 

지난해 버크셔의 순자산은 주식 수익률인 10.9퍼센트에 조금 못 미치는 10.5퍼센트 증가했습니다. 미진한 성과가 나온 이유는 운영 회사의 CEO들이 어떤 장애에 부딪혔기 때문이 아닙니다. 언제나 그렇듯 그들은 맡은 소임보다 더 많은 일을 해냈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앞으로 100년 동안 가족의 유일한 재산인 듯 여기며 회사를 운영하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거의 항상 이를 준수합니다. 그리고 회사에 필요한 현금을 사내에 유보한 뒤 초과현금을 오마하로 보내 제가 운용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지난해 제 실적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저는 수십억 달러로 인수합병을 몇 건 성사시켜서 기존 이익 창출 수단에 새로운 이익 창출 수단을 더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매력적인 주식인수 기회도 별로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버크셔의 기말 현금등가물이 430억 달러라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2005년에 찰리와 저는 이 막대한 현금을 보다 수익성이 높은 자산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하지만 성공을 약속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는 지난해 잘못한 점이 무엇이고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그리고 다음 해에 어떻게 할 계획인지 털어놓는다. 내가 찾는 기수다.

 

Reference

주식투자 절대법칙. 필 타운 저. 조성숙 역. 랜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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