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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평가

장기부채와 단기 잉여현금흐름에 주목하라_Rule#1

by Blueorbit 2024. 5. 5.

기업은 가정과 같다. 돈 쓸데가 있는데 기다릴 수 없으면 돈을 빌린다. 우리는 보통 차나 집을 살 때 돈을 빌린다. 현금을 마련할 때까지 기다리면 평생 동안 못 살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대출받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 모든 기업이 그렇게 하고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한다. 매달 소득은 일정하거나 조금씩 증가하는 편이지만 빌린 돈이 너무 많아서 이자를 충당하지 못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채무불이행이라는 상황이 발생하면 집(또는 자동차나 돈을 빌린 이유가 되는 것)을 팔아서 대출을 갚아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하리라 기대하며, 다시 말해 '미래 소득'에 근거해서 대출을 늘리다가 실직한다. 그리고 집을 빨리 팔지 못해서 신용카드 빚을 쓰고, 그러다가 결국 채권 추심 기관에 등재되지 않으려고 파산을 선언한다. 한 가정이 차입을 계속 늘리다가 부채를 감당할 수 없게 되듯 기업도 그럴 수 있다.

 

Unsplash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차입했을 때 기업이 빚을 해결하는 방법은 가정과 똑같다. 다른 대출기관에서 돈을 더 빌리거나, 빚을 상환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한다. 아니면 기업 일부를 팔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도 잘 알듯, 정말로 돈이 필요할 때는 은행은 돈을 한 푼도 빌려 주지 않으며, 당신이 가진 것을 파는 것도 쉽지 않다. 기업도 이런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경영진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많은 돈을 차입했는데 경기가 둔화되면, 고객은 지갑을 조이고 물건을 더 적게 산다. 그러면 기업은 갑자기 심각한 현금 위기를 맞아서 대출 이자를 제때 낼 수 없게 된다. 점포를 팔 수도 없다. 회사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주식을 사려는 사람도 없다. 그런 다음 채권 추심 기관에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개인이 하는 일을 기업도 한다. 파산을 선언하는 것이다. 이런 사태가 벌어지면 많은 투자자들이 놀라 숨을 들이켜게 된다.

 

 

Rule#1 투자자는 확실하게 돈을 벌 수 있는 투자를 원한다. 돈을 벌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으려면 예측 가능한 기업을 구입해야 한다. 수익에 비해 부채가 많은 기업은 미래에 대한 재무 예측이 불가능하다. 빚이 많은 가정은 가장이 실직해서 소득이 갑자기 줄면 큰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우리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부채가 많은 기업도 원치 않는다.

 

이상적인 부채 수준은 부채가 없는 것이지만, 기업은 타당한 이유 때문에 자금을 차입한다. 따라서 기업이 부채를 빨리 상환할 수 있다면 부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제로 부채가 최선이지만, 당신이 1년 내에 돈을 모아서 부채를 청산할 수 있다면 이 부채는 당신이 감당할 수 있는 빚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1년 동안의 잉여현금흐름으로 부채를 상환할 수 있다면 그 부채는 타당한 부채다. 상환 기간을 최대 3년으로 잡자. 그 이상의 부채를 갖고 있는 기업이라면 관심을 꺼야 한다.

 

다른 방법으로도 부채를 평가할 수 있다. 자본과 부채의 비율, 다시 말해 자본 중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로 계산할 수 있다. 이를 '부채/자본 비율(debt/equity ratio)'이라 한다. 하지만 기업은 여러 의도로 이 비율을 조작할 수 있다. 따라서 부채를 상환하는 데 기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파악해서 합리적이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부채 금액을 바로 보는 것이 더 좋다. 이때 필요한 수치는 기업의 총 장기부채(total long-term debt)당기 잉여 현금흐름이다. 단기부채는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재무상태표의 '장기부채' 항목에 기재된 금액이다. 

 

 

부채가 있는 기업을 살펴보고 부채 수준이 '수용 가능한 수준'인지 아니면 너무 많은지 알아내야 한다. 나는 부채를 Big five(ROIC, 매출액, 주당순이익, 자기자본, 잉여현금흐름 증가율)에 이은 '여섯 번째 항목'으로 평가해야 한다고는 하지 않겠지만, 당신은 기업이 가진 재무 능력을 평가할 때 부채를 고려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또한 재무상태표를 관찰하면서 부채 항목이 나오면 이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도 궁금할 것이다. Big five 수치에서 긍정적인 답이 나오면 계속 진행해서 부채 수준이 적정한지 확인하라. 기업의 총 장기부채를 당기 잉여현금흐름으로 나누기만 하면 된다.

 

Big five 수치가 훌륭하며 일관성을 보인다면 십중팔구 부채도 통제 가능한 수준일 것이다. 하지만 부채에서 적신호를 발견한다면, 수치가 더 양호하고 악성 채무가 전혀 없는 다른 기업을 찾길 바란다.

 

Reference

주식투자 절대법칙. 필 타운 저. 조성숙 역. 랜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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