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기사를 보던 중에 한국일보에서 '개미가 망하는 10가지 이유... 당신은 몇 개나 해당되나요'란 제목의 기사를 보았습니다. 읽어보니까 예전의 저는 거의 다 해당이 되더군요. 지금도 다 극복했다고 말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몇 개에 해당하시나요?
1. 자기 과신
행동경제학자인 대니엘 카너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초심자의 성공은 흔히 불행의 씨앗이 된다고 합니다.
그는 인간을 '자기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미래를 낙관하는 경향을 가진 존재'로 평가하며, 이는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운 좋게 몇 번 성공한 초보 개미가 대부분 자기 능력을 확신하고 판돈을 과감하게 키워 나가다 번 돈의 몇 곱절을 날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소크라테스가 강조한 '무지의 지'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버크셔 해서웨이 워런 버핏 회장과 찰리 멍거 부회장의 능력 범위(circle of competence) 안에서 투자하려면 투자에서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때 절대 자신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되지요. 항상 자신을 의심해야 하고, 시장의 방향이 자신의 기대와 다르게 흘러갈 때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합니다.
2. 손절 실패
손실 난 종목에 감정적으로 집착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손해를 보고 있어도 '만회할 수 있다' 생각하는데, 반등만 하면 금방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트레이딩을 할 때 당연히 해야 할 것이 손절점 설정과 실행입니다. 가치투자는 어떨까요?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하겠지만 저는 가치투자에서도 손절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기회비용의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장기간의 시계열을 두고 분할해서 모아가는 것이 계획이라고 해도 의도한 기간이 넘어갔다면 손절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3. 소수의 법칙
이는 작은 표본의 결과를 마치 전체의 특징인 양 과장해서 받아들이는 경향을 말하는데, 특히 공모주 청약이나 주가연계증권(ELS)에서 빠지기 쉽다고 합니다. 성공 사례 몇 건을 보고 전체를 판단하기 때문이지요.
뉴스 기사나 소문에서 '누가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큰 수익을 봤다더라'라는 말을 경계해야 합니다. 그리고 본인이 운 좋게 수익을 본 경우도 조심해야 하지요. 탐욕으로 인한 과도한 투자가 당신을 삼켜버릴 수 있습니다.
4. 빚내서 투자한다
강한 상승장이 예상되거나 주가가 오른다는 강한 확신이 들 때 레버리지 투자를 많이 활용하지만, 레버리지는 하락장에서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강한 확신이 있을 때에는 어느 정도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것도 기술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위험성은 충분히 인지해야 하고 계획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자금이 장기간 묶였을 때 그 이자를 어떻게 감당할지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단기간 안에 용도가 정해진 돈을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5. 분산 투자하지 않는다
실패하는 개미들은 한 종목에만 집중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빚투'와 마찬가지로 여유자금은 부족한데 높은 수익률을 원하기 때문이지요.
집중 투자는 분산 투자에 비해 변동성에 취약합니다.
노벨상 수상자인 해리 마코위츠는 '포트폴리오 이론'에서, 투자 시 발생하는 위험은 '분산 가능한 위험(diversifiable risk)'과 '분산 불가능한 위험(non-diversifiable risk)'로 나뉘며, 분산 가능한 위험은 개별 기업이 가지고 있는 리스크를 말하는데, 종목을 늘릴수록 최소화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찰리 멍거 옹은 충분한 조사와 공부가 선행됐다면 4, 5 종목으로 충분하다고 말하지만, 개미 투자자는 다릅니다. 워런 버핏 옹의 조언처럼 인덱스 투자가 현실적인 방법이 있으며, 과하지 않다면 분산 투자를 해야 합니다. 자산, 업종, 종목 간에 분산을 함으로써 변동성을 줄이는 것이 목표지요.
6. 학습이 부족하다
충분한 학습 없이 지인의 권유나 단발성 뉴스, 인터넷이나 주식 리딩 방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기반으로 투자 결정을 하는 개미들은 실패하게 됩니다.
지난해 4월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전체 투자자의 절반이 타인의 도움 없이는 주식투자가 불가능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확인되었습니다.
결국 투자자 본인이 투자를 하고 본인이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는 하되 본인의 관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요. 또한 투자를 하고 나서 그 종목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가 먼저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7. 뇌동매매를 한다
매매 규칙과 기준 없이 일시적 감정과 분위기 등에 휩쓸려 사고파는 것을 말하는 뇌동매매는 수익률 악화의 원흉입니다.
본인만의 관점을 갖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매매 원칙을 만들고 지켜야 합니다. 한밤 중에 깨서 순간적인 감정으로 매수, 매도 버튼을 누르는 것은 피해야 하지요. 결과에 따라 원칙을 수정해 나갈지언정 중간에 빈번하게 바꾸는 것은 지양합시다.
8. 위험성을 과소평가한다
주식시장이 가장 활황일 때 진입해 꽃길만 걸었던 초보 투자자들은 하락장에 대처하는 전략과 마음가짐을 익힐 기회가 아예 없었습니다.
특히 초보자의 행운을 겪은 주린이들이 조심해야 합니다. 모두 기대 수익률만 볼 뿐 위험성은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또한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봐야 합니다.
9. 남들과 끊임없이 비교한다
다른 사람들의 성공담은 투자자들의 욕망을 자극하고 감정적인 투자를 부추깁니다. 또한 이런 절박함과 투기심리를 악용한 사기에 당하기도 하지요.
커뮤니티 수익 인증글들을 보면 저 역시 한 번씩 한숨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비교가 되기에 마음이 조급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성공 사례들은 단편적인 결과이며 장기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사실 모릅니다. 따라서 자신의 전략을 믿고 꾸준히 걸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찰리 멍거 옹이 강조했듯이 투자에서 가장 해로운 감정은 질투입니다.
10. 기관, 외국인을 이길 수 없다
개미들은 거대 자본, 고급 정보, 분석력으로 무장한 기관과 외국인, 일부 세력들의 표적이 되어 필패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개미 투자자는 기관을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특히 개별 종목으로 가치투자를 하는 경우에는 더욱 어렵지요. 그래서 워런 버핏 옹도 S&P 500 지수에 투자하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지수 투자를 하거나 아니면 기관 투자자와는 달리 긴 시계열을 갖고 신중하게 시장에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2023.12.31 - [투자] - 1차적 사고와 2차적 사고_투자에 대한 생각
2024.02.24 - [투자] - 투자자가 가장 많이 저지르는 21가지 실수
2022.09.11 - [투자] - 찰리 멍거의 참을성
'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투자를 시작하기 전 고려해야 할 사항_부의 원칙 (0) | 2024.01.19 |
---|---|
성공적인 트레이딩을 위한 조건 (1) | 2024.01.17 |
투자를 망치는 심리의 예 (1) | 2024.01.14 |
자수성가한 부자들의 비결_부자의 독서법 (2) | 2024.01.14 |
자산배분 시 분할매수 방법 (1) | 2024.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