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처럼 생각하고 거래하라'에서 저자인 마크 미너비니는 di-worsify란 용어를 소개한다. 리스크를 헷징 하기 위해 분산투자하는 것을 diversify라고 하는데, 분산투자하려다가 수익만 깎아 먹고 헷징도 못하는 상황이 di-worsify라는 것이다. 종목 일부를 매각하고 자본을 다른 종목에 재분배할 때 포트폴리오가 지나치게 얕고 광범위하게 분산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종목 수가 많으면 일일이 따라가기 힘들 뿐 아니라 포지션 크기가 작아져서 잠재적인 초고수익을 훼손하게 된다. 즉, 지나치게 분산투자하면 초고수익 성과를 절대 달성할 수 없다.
이와 반대인 극단적인 경우로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한 종목에 집중하면 파괴적인 하락 이벤트에 노출될 수 있다. 주식에 문제가 생기고 엄청난 하락(말하자면 50%의 갭하락)이 발생하는 경우 5~10%의 손절매는 소용이 없다. 이때는 시장가로 전환되어 차선 가격에 여러 가격 수준을 거치고 내려가며 거래되기 때문이다. 전일 종가와 다음날 시가 사이에는 불길한 고요함(갭하락)만 있을 뿐이며, 포지션의 가치는 50%가 감소한다. '주가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때 팔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가격이 돌아올 거라는 보장은 없으므로 위험만 가중된다. 저자는 예정된 큰 이벤트(예를 들자면 실적발표)에는 보유 종목의 포지션을 줄임으로써 위험에 노출되는 정도를 감소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하지만, 그 이벤트가 언제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포트폴리오의 80%에 해당하는 종목이 50% 하락을 겪었다면 방금 자본의 40%를 잃은 셈이다. 매입가까지 회복하려면 많은 시간과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포지션 규모 기준을 고수하고, 거래 하나에 자본의 1.25~2.50%만 위험에 노출했다면 전액 손실을 우려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며, 포지션이 25%라면 50% 하락해도 12.5% 손실만 입게 된다. 물론 자본 증가세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지만 복구할 수는 있다고 미너비니는 강조한다.
성공적인 트레이딩의 비밀은 꾸준히 창출된 수익이 지속적으로 서로 엮여 매우 강력한 수익률이 되는 것이며, 이는 현명하고 전술적일 때, 너무 큰 규모로 도박을 하거나 과도한 위험을 취하지 않을 때 실현 가능해진다. 큰 규모의 손실은 금방 복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포지션 크기를 정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중요하며, 트레이딩 결과로 통계치를 계산해 도구로 이용하고, 수익률에 근거하여 적절한 위험 규모를 계산한 후에 이를 바탕으로 확률적으로 우위에 서야 한다.
'챔피언처럼 생각하고 거래하라'의 내용을 보면 트레이더 본인의 트레이딩 성과를 기록하고 추적함으로써 자신만의 평균 손실, 평균 수익, 평균 승률 같은 통계치를 확보해야 한다. 전체 투자금 규모와 예상 손실, 변동성 등을 기준으로 정해진 방식으로 베팅 사이즈를 정할 수도 있지만, 트레이더 본인 전략의 평균 승률을 알 수 있다면 Optimal F나 Kelly formula 등을 이용해서 더 정확한 포지션 규모를 산정할 수 있다. 같은 전략을 사용한다고 해도 트레이더마다의 통계치는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크 미너비니에 따르면 그는 전체 포지션을 4~5개 종목에 치중한 기간이 가장 많았으며, 이 기간은 크가 큰 이익을 낸 기간들과 겹쳤다고 한다.. 위엄은 당연히 존재하지만 본인의 기준 범위 내에서 손절매를 통해 적절히 포지션 규모를 조절하여 위엄을 완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엄격한 선별 기준으로 최고의 종목만 고른다면 그런 엘리트 집단에 들어갈 정도의 종목은 많이 찾기 힘들다. 성공적인 트레이딩을 위해서는 '거래를 하는 것'을 목표로 두지 말고, '양질의 거래'를 목표로 해야 한다. di-worsify는 트레이더를 손실로부터 보호해주지 못하고, 지나친 집중 투자는 파산의 위험을 불러오므로, 최적의 포지션 규모를 정하고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2024.02.19 - [투자] - 기본적인 추세추종 시스템의 문제점과 그 해결책